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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자, 민망해진 첫 주주환원 '결단'
이세정 기자
2025.12.11 08:00:16
TSR 30% 제시, 판매 부진에 이익 하락…자사주 매입·소각 이행, 배당 축소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대표이사 회장. (출처=한국단자공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단자공업(한국단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실제 주주들에게 떨어지는 배당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단자가 자사주 소각 등 기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을 이행하면서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 모습이다.


◆ 북미 실적 급감, 주요 고객사 물량 축소 탓…연간 외형·내실 타격 불가피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단자는 올 3분기 말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1059억원과 영업이익 10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4.3% 위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47억원에서 832억원으로 27.4% 줄었다.


한국단자의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매출이 1.5% 감소한 1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148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울러 순이익은 17.1% 축소된 1182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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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자 실적 및 컨센서스. (그래픽=신규섭 기자)

증권가에서는 한국단자의 실적 성장세가 꺾인 주된 요인으로 미국법인의 판매 부진을 꼽고 있다. 실제로 한국단자는 올 3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고객사인 스텔란티스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전기차 판매 로드맵을 기존보다 늦추면서, 전기차용 인터커넥션보드 (ICB) 공급 물량이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단자 미국법인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3%, 63%씩 줄었으며,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적자를 기록했다"며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만큼 4분기 이후 미국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한국단자 북미법인의 올 4분기 매출은 전년(744억원)보다 45%가량 감소한 4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3027억원에서 1721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한국단자 유럽법인이 선방하면서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는 점이다. 유럽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1% 성장한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내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 순익 축소에 배당액 감소 관측…주가 상승 덕 차익실현 가능


한국단자 수익성이 뒷걸음질치면서 주주들은 유독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올 초 처음으로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명문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단자는 올 2월 3개년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총주주환원율(TSR) 연결 순이익의 30% ▲IR 활동 강화 ▲기업구조 재편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주주가 얻는 수익이다. TSR의 경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행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에 한국단자는 올 3월17일부터 4월14일까지 자사주 30만주를 주당 6만7082주, 총 201억원에 매입했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취득한 해당 자사주는 4월27일 전량 소각됐다. 그 결과 한국단자의 상장주식수는 1041만5000주에서 1011만5000주로 축소됐다.


액면 상으로 한국단자 주가는 소각 직전 5만9900원에서 직후 5만8300원으로 오히려 빠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분기 말 순이익에 대입한 주당순이익(EPS)는 4290원에서 4418원으로 인상됐다. 주식 수가 줄어든 만큼 주가 하락은 착시인 것이다.


한국단자 주주환원책. (그래픽=신규섭 기자)

문제는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주주들이 수령할 수 있는 배당금 액수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한국단자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1182억원)의 30%는 355억원 수준이다. TSR은 자사주 매입·소각액과 배당금을 합산해 산출하는데, 이 회사는 올해 자사주 소각과 매입에 402억원을 투입했으며, 중간배당으로 71억원을 지급했다. 단순 계산으로 한국단자가 이미 TSR 기준 30%를 넘어선 만큼 올해 결산배당이 전년(주당 1850원, 총 191억원)보다 줄어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한국단자 주주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14일 주당 5만8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약 2달 만에 15% 가까이 오르며 이달 8일 6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실적 회복보다는 친환경자동차용 커넥터 뿐 아니라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단자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중간배당으로 473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했다"며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이에 맞춰 결산배당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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