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미래에셋증권 인수금융본부가 9300억원 규모 클래시스 리파이낸싱 딜에서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주선권을 따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을 흐트러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금융 조직을 떠맡은 김주섭 본부장이 실적을 되찾기 위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금리를 무시하고 이른바 덤핑 영업을 했다는 비판이다. 2년 전 대규모 인력 이탈 사태 이후 무너진 조직을 재건하려는 강한 의지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추진한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경합에서 경쟁자들이 예상한 5% 초반을 깨고 4.95% 금리를 적어내 3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받아냈다. 문제는 미래에셋이 유일하게 4%대 후반을 제시하자 조건을 받아 본 베인캐피탈은 다시 주선사들을 불러 미래의 금리를 기준으로 모두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공동 주선단인 하나은행(3000억원)과 삼성증권(1500억원), 대신증권(1500억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최저 금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다만 실제 인출이 이뤄진 시점까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최종적인 인출 금리는 5.05%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미래의 돌출행동이 단순히 이번 건에 국한된 공격적 영업의 성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2년 전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정 전무와 박현주 전무 등 핵심 리더들이 BNK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경쟁사로 대거 이탈하며 조직이 사실상 와해되는 문제를 겪었다. 이후 조직을 추스르며 사령탑에 오른 김주섭 본부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시장에서 빅딜과 관련한 존재감을 증명하고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가시적인 성과가 절실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포기한 출혈 경쟁을 시작해 시장의 리스크·수익 구조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순위 3000억원을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5bp 차이는 연간 15억원 가량의 수익 포기를 의미한다.
리스크 대비해 수익이 크지 않다 보니 셀다운 과정에서도 상당수 기관들은 등을 돌리며 물량 배분을 마다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기관은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오른 클래시스 주가와 함께 낮은 금리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매입을 주저하고 딜을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일부 주선단은 총액인수한 물량을 아직까지 전액 셀다운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이 공격적인 영업과 금리 책정으로 클래시스 인수금융단에 발을 디디면서 기존 주선단이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리캡에선 빠지게 됐다. 한투는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난 자기자본을 근거로 유력 고객인 베인캐피탈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미래에셋이 제시한 금리를 맞추지 못하면서 딜에서는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한투는 대신 최근 하우스 전체가 획득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권 인가를 근거로 좀 더 수익성이 높은 5%대 중반 이상의 거래를 찾아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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