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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상승에도 여전한 저평가 구간
이솜이 기자
2025.11.27 07:00:17
PBR 0.4배 '바닥권'…현대차, 4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박차'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시장에 제시하며 밸류업 추진 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사별로 주주환원 이행 현황을 비롯해 밸류업 노력 및 성과 전반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 기준 저평가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리스크에 더해 제조업 디스카운트라는 이중고를 겪는 탓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주당 2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8% 오른 수치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25만~29만원선을 오르내리며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시장 평가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날 종가를 반영해 계산한 현대차 PBR은 0.4배로 1배를 한참 밑돌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이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상태로 간주된다. 


현대차가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현대차 매출액은 188조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해 실적의 경우 제1시장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대외 악재를 딛고 거둔 성과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지난 2022~2024년 3개년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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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창출력도 안정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현대차 주가와 최근 12개월 간 순이익으로 계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는 11%를 기록했다. ROE가 10% 이상이면 우량한 상태라고 해석되는데 쉽게 말해 기업이 1년 간 1억원 규모의 자본으로 순이익 1000만원을 냈다는 의미와 같다.  


현대차 기업가치 상승을 가로막는 주 원인으로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지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오너 일가가 낮은 지분으로 계열사 전반을 지배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추면서 경영 투명성 우려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현대차가 속한 제조업 섹터가 구조적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는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업종 특성상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폭이 제한적인 데다 경기·정책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의 관세 부과로 널뛰기한 현대차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직후 17만원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말 한국과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자 29만원대까지 치솟다 20만원 중후반선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에 방점을 둔 밸류업을 추진하며 몸값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은 2025~2027년 ▲평균 ROE 11~12% 지향 ▲총주주환원율(TSR·Total Shareholder Return) 35%+ 달성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 ▲총 4조원대 자사주(보통주·우선주) 매입 ▲우선주 매입 및 소각 등이다. 세부적으로 TSR 목표치 및 ROE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1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현대차가 작년 11월말부터 올 2월까지 매입한 보통주(390만6545주)와 우선주(75만9323주)는 각각 8160억원, 1209억원치에 달한다. TSR을 최소 35%로 가져가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자 노력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 팀장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주주환원 규모는 오는 1월에 발표될 예정이고 관세 비용에 따른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배당금은 1만2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배당금을 비롯해 배당성향 및 수익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고려했을때 TSR은 40%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주가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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