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우리투자증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 역사에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리더십이 바뀔 경우 지주 차원의 증자 계획 등이 꼬일 수 있어서다. 1~2년 내에 자기자본을 4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도 연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기천 대표는 통합 우리투자증권의 초대 대표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우리종합금융의 대표이사가 됐는데, 같은 해 통합 법인의 대표를 맡았고 올해부터 종합증권사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실상 사업 원년이지만 성과도 뒷받침되고 있다. 신생 증권사인데도 불구하고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0%가량 성장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남기천 대표에 대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신뢰는 굳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영입한 핵심 인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지주 회장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회 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남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인물로 대체투자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 이 강점을 살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성향이 임 회장의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는 후문이다. 임 회장은 증권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수가 크다.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금융 역사에서 회장의 연임은 단 한 번 2011년 이팔성 전 회장의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 전 회장 역시 정부 교체 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로 극심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3월 잔여 지분 1.24%를 매각해 소각하면서 완전 민영화됐다. 26년간 이어진 공적자금 지원의 회수 및 민영화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정부의 입김이 강하고 임종룡 회장 자신도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고위공직자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남 대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안팎의 신임을 얻었다. 남 대표의 지휘하에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에도 공격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이제 막 항구를 떠난 배"라며 "이 타이밍에 선장이 바뀌면 바다 위에서 길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인데 이는 결국 남 대표의 연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성장 기틀을 닦고 있다. 내년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투사 인가를 받으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늘어나고 더 폭넓은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중 우리금융으로부터 1조원 이상 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규모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분기 말 기준 1조19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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