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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국내사업 슬림화…글로벌로 기우는 '무게추'
이승주 기자
2025.11.18 07:00:19
필리핀펩시, 국내 부진 상쇄 카드로 '주목'…성장성 확보 위한 투자 확대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리핀펩시 현지 산토토마스공장 전경. (제공=롯데칠성음료)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 사업 무게추가 글로벌로 급격히 기울어지고 있다. 글로벌사업 핵심법인인 '필리핀펩시(PCPPI)'가 경기침체와 경쟁심화 등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유일한 카드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필리핀펩시의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비용 증가로 인해 국내사업 슬림화에도 가속이 붙은 모양새다.


롯데칠성은 2023년 10월 필리핀 현지 음료업계 2위 필리핀펩시에 대한 경영권(지분 73.58%)을 확보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10년 필리핀펩시의 지분 34.4%를 취득하며 펩시코와 공동 경영을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당시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를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5%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칠성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유는 글로벌사업 확장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당시 국내 음료업계는 '제로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지속적인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리스크도 잔존해있는 상태였다. 이 같은 우려는 올해 현실이 되고 있다. 롯데칠성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2조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0.9% 감소한 1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필리핀펩시 중심의 글로벌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펩시의 지난해 매출은 1조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으며 올해도 3분기 누적 8054억원(전년비 4.7%↑)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0.7%에 그친 영업이익률(2024년 영업이익 74억원)은 1% 이상으로 상승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롯데칠성은 국내사업의 부진에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조792억원의 매출(1.3%↑)과 918억원의 영업이익(16.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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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별도기준 실적 추이(그래픽=오현영 기자)

이에 롯데칠성의 사업전략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글로벌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국내사업에 대한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는 식이다. 실제 이런 기조는 올해 편성된 판매비와관리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필리핀펩시를 포함한 종속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반면 같은기간 별도기준(국내사업) 광고선전비는 793억원으로 27.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업에 대한 슬림화 작업은 최근 가속이 붙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달 21일부터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1950년 회사의 창사 이후 처음이다. 나아가 이 회사는 내달 1일부터 영업조직에 대한 통폐합도 단행한다. 전국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중복된 지점을 통합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필리핀펩시 등 글로벌사업이 국내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사측이 설명한대로 롯데칠성의 사업 무게추가 글로벌로 기울어지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 등 주요 자회사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국내사업은 내수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에너지 음료를 제외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필리핀펩시는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면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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