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양종희 회장 체제 3년차를 보내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에서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지주 부사장단 확대 여부다. 현재 KB금융지주는 임대환 준법감시인(CCO) 1인 부사장 체제를 약 1년째 유지하고 있다.
새 경영진이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인 만큼 대규모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주 경영진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이동보다 전략(CSO)·재무(CFO)·리스크(CRO) 등 핵심 보직의 위상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KB금융에 따르면 현재 지주 내 부사장은 임대환 부사장 1명뿐이다. 그 위에는 양종희 회장과 함께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창권 디지털부문장(CDO) 겸 IT부문장(CITO)이 자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주 경영진은 전무·상무·담당 직위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지주가 단일 부사장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지난해 말 단행된 대대적 세대교체의 여파다. 당시 이승종 CSO, 김재관 CFO, 최철수 CRO,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 조영서 디지털·IT부문장 등 부사장 5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계열사 CEO로 이동하면서 조직이 크게 재편됐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계열사 출신의 검증된 인사들이 발탁됐지만 직위는 한두 단계 낮춰졌다. 이승종 전 부사장의 자리를 KB자산운용 출신 박영준 CSO 전무가 맡았고, 나상록 CFO 상무가 김재관 전 부사장(현 KB국민카드 사장)의 뒤를 이었다. 지주 CRO 역시 KB증권 리스크관리 담당 출신인 염홍선 전무가 맡았다. 연령대 역시 이전보다 두세 살가량 낮아지며 조직이 젊어진 모습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KB금융의 1인 부사장 체제는 이례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부사장 8명,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7명, 5명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 CSO·CFO·CRO를 부사장급에 배치한다. KB금융만 이들을 전무·상무급으로 유지하며 조직 슬림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KB금융이 추구하는 '효율 경영'과 '실행력 중심 조직'의 단면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조직개편에서는 부문·담당 체계를 강화하는 대신 본부를 6개에서 4개로 줄이는 등 조직 간소화가 핵심 방향으로 설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기조를 고려할 때 올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단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양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효율 경영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한 가지 이유다. KB금융은 지난 2년 동안 가벼운 조직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는데 부사장단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기존 방향과 배치된다는 분석이다.
이재근·이창권 부문장 등 핵심 계열사 CEO 출신들이 사실상 '부회장 역할'을 하며 상층부 중심축이 이미 강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현재 전무급인 CSO나 CRO 등 일부가 부사장으로 개별 승진하며 위상이 조정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박영준 CSO는 KB국민은행 ALM부장과 KB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치며 그룹 전략 수립 역량을 쌓아왔고 염홍선 CRO는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과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하며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모두 2023년 말에 전무로 승진했다.
KB금융지주에서 CFO는 전통적으로 높은 위상을 지닌 만큼 나상록 상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만 해도 지주 CFO를 지낸 이력이 있다. 나 상무는 2023년 말에 상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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