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작 개발에 투자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함이다. 다만 '테이블 세터'로 등판한 신작들의 초반 성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내년까지 출시 예정인 차기작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유수의 지식재산(IP)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던전 어라이즈(타이니펀게임즈) ▲프로젝트 C(라이온하트스튜디오) ▲프로젝트 OQ(슈퍼캣) ▲호두(벨루가·가칭) 등 4종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게임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AAA급 PC 및 콘솔 장르로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도약'을 지향하는 한상우 대표의 경영기조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한 대표 취임 이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을 추구해 왔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각 국가별 전체 매줄 비중과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스톰게이트', 지난해 12월 '패스 오브 엑자일(POE) 2', 올해 1월 '발할라 서바이벌' 등 3개작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이 중 기대를 모았던 POE 2의 스팀 동시접속자 수가 출시 직후 58만명에서 9월 35만명, 10월 8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쉽다.
하반기 테이블 세터로 나선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 또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가디스 오더'는 10월 첫째 주 주간 통합매출 순위에서 116위를 기록했다.
당초 차기작 라인업 대부분의 출시 예정일이 전면 연기되면서 '가디스 오더'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업계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 오더 ▲SM 게임 스테이션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프로젝트C 6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디스 오더와 SM 게임 스테이션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의 출시 시기는 모두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 예정일은 1년, 프로젝트 Q는 9개월, 프로젝트 C는 6개월 미뤘다.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기반 신작의 출시 예정일은 내년에서 '미정'으로 변경됐다. 개발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개발비 투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발할라 서바이벌'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작인데, 연내 예정된 신작이 4분기 출시 예정인 SM 게임 스테이션 뿐이라 가디스오더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며 "POE 2 또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어 3분기 실적에 소폭 기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를 통한 플랫폼 확장 전략도 현재로썬 미미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로그라이크 슈터 '섹션 13'과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베일 오브 더 위치(로스트 아이돌론스)'를 스팀 및 콘솔 플랫폼에 출시했다. 16일 오후 기준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스팀 플랫폼 동시접속자수는 500명대, 섹션 13의 동접자수는 10명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돌론스의 경우 SRPG 장르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아 대중적 유입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섹션 13은 출시 당시 게임성에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이 많았다. 특히 반복 플레이 측면에 대한 반응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작들의 잇따른 부진이 차기작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금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발 투자 여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카카오VX·넵튠·세나테크놀로지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 것 또한 이런 이유다. 흥행작 부재가 길어지는 상황에 신작 라인업 출시 일정 연기로 개발비가 추가 투입되는 만큼, 실적 감소 폭을 일정 수준 상쇄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선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인 '갓 세이브 버밍엄'이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팍스 이스트, 게임스컴 등 해외 주요 게임쇼에 잇따라 출품하며 인지도를 확보했다. '크로노 오디세이' 또한 지난 6월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 당시 200만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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