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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저평가의 벽' 넘기 위해 네이버와 글로벌 동행
이준우 기자
2025.10.23 09:00:22
①업비트 거래대금 코인베이스 수준…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밸류 재평가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두나무의 독립적인 단독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두 회사의 웹3 사업 시너지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굳이 네이버와 손을 잡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미국 증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웹3 사업 다각화가 쉽지않아 기업가치 저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점을 우려했다. 현재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로 나스닥 입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계법인 변경, 나스닥 상장 포석 가능성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2년부터 3년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았으며, 올해는 삼정회계법인으로 감사법인을 변경했다. '외부감사법'상 상장사·대형비상장사·금융사는 동일 회계법인과 최대 3년까지만 연속 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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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감사 회계법인 계약 연혁. (그래픽=오현영 기자)

두나무는 2022년 이전 우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다가 2022년부터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체결했다. 법정 감사인 교체주기에 따른 변경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선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PCAOB(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감사 기준에 따른 직전 3개년 외부감사 보고서가 필요하다. PCAOB 등록 국내 회계법인은 여럿 있으나 통상 실무적으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안진Deloitte·한영EY)이 선호된다.


두나무 측이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도를 내비쳤다.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형식적인 상장 요건을 갖췄으나 내부적인 의사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언제라도 상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 내부절차로 4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승현 두나무 CFO도 같은 시기 "미국 상장 시 밸류 측면에서 훨씬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저평가 돌파구는 네이버…두나무, 글로벌 확장 전략


두나무는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만 6조7448억원에 이른다. 고객 예치금 4조4451억원을 제외하면 2조957억원이 두나무가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다. 회사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에 IPO 자체가 급하지 않았다.


고려하고 있던 것은 상장 '시점'이었다.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며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나스닥에 상장하고 글로벌 경쟁을 하기 위해 사업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산업 규제가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이 생겼다. 업비트의 현물 거래대금 규모가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국내 규제 환경으로 인한 제한적인 영역 확장 가능성 때문에 저평가 가능성이 높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물거래조차 못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 정도 실적을 내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상장 시점을 저울질 하던 도중, 규제 환경속 사업 확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네이버와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1위 결제 사업자 네이버와의 협력이 향후 상장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네이파이낸셜과 힘을 합쳐 국내를 넘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손을 잡을 경우 약 20조원 규모의 합병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두나무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이 '글로벌 최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나스닥 시장에서 최소 40조~50조원의 기업가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삼일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매년 감사를 받아왔다. 이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3년치 감사자료를 연결 형태로 제출하면 나스닥 상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주식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산하로 편입되더라도 주력 사업이 국내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밸류 평가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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