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펩트론의 '루프원'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류프로렐린 시장 지형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루프원은 오리지널 제품과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을 입증하는 등 기존 제품 대비 강점이 명확하고 LG화학이 유통을 전담하기로 하면서 시너지 창출까지 기대되고 있다. 펩트론은 특히 루프원 출시를 기점으로 14년째 이어진 적자 구조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올해 안으로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성분명 류프로렐린)의 국내 출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루프원은 일본 다케다제약 '루프린'의 복제약(제네릭)으로 1개월 지속형 치료제다. 회사는 앞서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루프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루프원 출시에 따라 류프로렐린 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 류프로렐린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수준이다. 대웅제약 '루피어', 동국제약 '로렐린' 등이 각각 300억원, 100억~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다.
펩트론은 루프원의 차별화된 장점을 기반으로 류프로렐린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루프원은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제품과 생동성을 확보했다. 기존 제품 대부분이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지났으며 허가 당시 생동성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루피어와 로렐린 등이 식약처의 재평가 대상에 포함됐으며 로렐린만 생동성 시험을 통과한 상태다. 2027년까지 생동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그 외에 루프원은 ▲월 1회 투여 ▲36개월에 달하는 유효기간 등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루프원의 주사 바늘은 26게이지(G)로 루프린(25G), 루피어(24G) 등 경쟁 제품 대비 가장 직경이 얇다. 통상 26G는 미세바늘로 칭하는데 직경이 얇은 만큼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펩트론이 LG화학과 루프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 치료제 등 관련 분야의 강자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1993년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 치료제 '유트로핀'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도 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치료제와 성조숙증 치료제는 소아내분비 전문의가 처방하는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LG화학은 루프원의 경우 별도 인원 확대 없이 기존 인력을 활용해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펩트론이 루프원을 출시함에 따라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2011년 이후 14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30억원, 영업적자 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루프원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예상하고 있다. 김선아·유창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 "(루프원의 경우) 향후 43% 이상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프로렐린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루프원 기대 매출은 약 340억원 이상인 셈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에 대해 "류프로렐린 시장 규모가 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루프원 출시가 실적 개선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향후 루프원 매출을 기반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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