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해 결제와 청산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가 투자자의 자산을 자체 서버에 예치한 뒤 거래를 중개하는 구조라면, DEX는 투자자가 개인 지갑에서 직접 담보를 스마트컨트랙트에 예치해 거래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무기한 선물거래(Perp, 퍼프)를 비롯해 다양한 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하다. 높은 레버리지와 자동 청산 기능까지 더해져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존 도허티(John Doherty) CEO(사진)는 미국에서 퍼프덱스(Perp Dex,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거래소) '눈치(Nunchi)'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눈치는 한국어로 '분위기를 읽고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채권 거래의 핵심인 '금리'를 표면 위로 끌어내고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사업 포부를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투자자도 기관 투자자만큼의 금리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 가상자산 투자 글로벌 1위 한국에도 진출하기 위해 웹3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노력에도 기울이고 있다.
◆"금리는 국채 거래 핵심 리스크, 가격 기반 거래로는 헤지 불가"
디파이(DeFi)를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는 언제나 변동금리(APY, 펀딩·대출·스테이킹·단기 국채 상품)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 디파이 특화 메인넷 하이퍼리퀴드의 LP볼트(유동성 공급자 볼트)는 사용자에게 연간 이자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마켓메이커는 펀딩요율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변동금리 리스크에 노출된다. 국채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마찬가지다.
존 CEO는 이러한 리스크를 헤지하려면 '수익률'을 퍼프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채권을 장기 보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구조를 단순화하고 채권 가격을 결정하는 금리가 변동할 때 이득을 보는 포지션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서다.
그는 "수익률 거래를 고유한 시장으로 만들고 스프레드를 줄이기 위해 펀딩 쿠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며 "일례로 숏 포지션 수요가 몰려 가격이 하락하면 롱 포지션 이용자들에게 펀딩 쿠폰을 지급해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상품 가격이 급변할 때 이를 청산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눈치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와 청산 페널티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헤지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청산 시 일부 금액을 수익원으로 걷어간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프로그래머블 현금흐름'을 통해 지급·수취·분배 등 금융 거래와 자금 운용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존 CEO는 "자동 결제, 티빌(T-bill, 미국채) 토큰화 등을 통해 전통 금융에서 복잡했던 절차를 블록체인상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금리를 담보로 올리고 연속적인 펀딩을 주고받으며 다른 프로토콜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라고 말했다.
◆4분기 정식 출시, 한국 시장 공략 물밑 작업
눈치는 현재 테스트넷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테스트넷 임시 토큰 'nUSD'을 통해 ▲3개월 미국 재무부 단기채 수익률 ▲하이퍼리퀴드 BTC 펀딩비 ▲메가이더 베이시스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존 CEO는 올해 4분기 정식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와 이더리움 기반 메인넷이다. 향후 RWA 담보를 지원하고 USDT(테더), USDC(유에스디코인) 같은 네이티브코인과 BUIDL(블랙록의 국채 펀드 토큰) 같은 수익형 담보 토큰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물밑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퍼프덱스 이용자가 점차 늘고 있어서다. 눈치는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어려운 퍼프 용어를 풀어가며 국내 시장에 다가가고 있다. 또한 팬시(FanC) 토큰을 발행한 국내 블록체인 기반 숏폼 셀레비(CELEBe)의 스테이블코인 'KRWIN' 프로젝트와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존 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원화 기반 파생시장이자 확장시장"이라며 "한국의 웹3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 KTB(한국채) 금리상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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