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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 노리는 네이버…'페이–디지털자산' 결합 구상
최령 기자
2025.09.26 08:58:09
① 스테이블코인 협업·증플 비상장 인수 맞물려…결제–거래소 연계한 슈퍼앱 전환 본격화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네이버는 25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식 발표 이전 단계지만 이번 공시는 주식교환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일정 부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정해지면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협의가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는 검색·쇼핑·페이에 더해 디지털자산과 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금융 플랫폼, 이른바 '슈퍼앱' 전략을 완성하게 된다.


네이버는 이달 초 두나무가 운영하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를 686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플랫폼은 금융당국의 장외거래중개업 인가제도 도입에 맞춰 7월 물적분할됐으며 네이버는 이를 통해 비상장 주식 중개 기능을 확보하고 직접 투자 서비스로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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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행보는 두나무와의 전략적 협업 강화와도 연결된다. 앞서 네이버페이와 두나무는 지난 7월 공동 이벤트를 통해 협력 가능성을 예고했고 이후 디지털자산 결제와 투자 영역 확장을 포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 Chain)'과 지갑 서비스 '기와월렛'을 공개하며 스테이블코인 중심 웹3 금융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은 스테이블코인 정책 등을 논의하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출범했다. 연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 제정을 목표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논의는 이러한 정책 시계와 발맞춘 전략적 대응으로도 읽힌다.


시장에서는 양 사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커머스 및 간편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두나무는 가상자산 유통·정산 역량을 갖췄다. 실사용처와 거래소가 결합된 구조는 사실상 국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두나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 기준 시장의 과반 점유와 연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네이버가 50%를 확보할 경우 1500억원의 신규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익모델은 ▲준비자산 운용 수익(리저브 수익) ▲결제·정산 수수료 ▲발행·환매 수수료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이를 유통하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구축한 USDC 생태계와 유사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두나무의 수익성도 네이버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연간 약 1조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5000억원 이상의 지배주주순이익 기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어 주식 교환 시 네이버의 지배력 유지 여부는 거래 성사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면 카드사·PG사 등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앞선 임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비중이 2030년 10%에 이를 경우 연간 지급수수료 절감액이 약 1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025년 6.2%에서 2030년 15.8%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처럼 네이버는 투자 기능을 강화한 증권플러스 비상장 인수, 오프라인 결제 확장을 위한 통합 단말기 '커넥트(CONNECT)' 출시 등과 함께 금융AI–웹3–오프라인 결제–투자를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 지분 결합 논의는 이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로 단순 협업을 넘어 디지털금융 주도권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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