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티웨이항공이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비워두면서 재무관리 공백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부채 부담이 여전히 큰 데다 올 한 해 적자 경영이 예고되는 등 재무 과제가 겹겹이 쌓여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정창희 전 재무본부장이 사임한 이후 약 3개월째 CFO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정 전 본부장은 이전까지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재무 관련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다.
최근 대명소노 그룹과 티웨이항공 간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고 경영진 교체까지 이뤄졌지만 CFO 자리를 비워둬 의문을 자아낸다. 지난 6월 대명소노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간 기업 결합을 승인받으면서 M&A 절차를 매듭지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상윤 대표이사, 서동빈 경영총괄을 비롯한 신규 임원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며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티웨이항공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사내이사 CFO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근직으로 이사회 의결에만 참여하는 사외이사와 달리 사내이사는 회계 리스크 관리, 자금 조달 등 재무 실무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보직이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티웨이항공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423억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939억원으로 반년 새 12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경영 정상화는 녹록지 않은 과제로 남게 됐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소노인터내셔널·소노스퀘어를 상대로 1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국내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 전환사채(CB) 4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대명소노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티웨이항공에 켜진 재무 경고등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및 BW·CB 발행으로 순유입되는 자금을 회계 계정으로 반영해 단순 환산시 티웨이항공 자본총계는 1577억원으로 양수 전환하게 된다. 부채비율은 995%로 추산되는데 글로벌 항공사 평균(30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엎친 데 엎친 격으로 적자 경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티웨이항공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85억원, 1045억원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한 해 동안 12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는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59억원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이 적자에 시달리게 된 주 원인으로는 유럽 노선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장거리 4개 노선을 이관 받아 운영 중인데 이에 따른 항공기 도입 및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CFO 직함을 달고 있지 않지만 사내 회계, 자금 담당 임원들이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명소노 그룹과 통합 서비스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한 사명에는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양사는 아시아·유럽·미주를 아우르는 항공 노선과 호텔 및 리조트 인프라 결합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시너지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명 변경 절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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