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매출 조작과 경영진 대규모 횡령 의혹을 받는 센시에 지난해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기업공개(IPO) 단독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IPO 주관 실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투이지만 이번 사태로 검증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투는 지난해 5월 센시에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으로 약 3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1년 만에 회수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센시의 재무 적정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IPO는 물론 투자금 회수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센시는 지난 5월 현대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미국 자회사인 터치리드테크놀로지(Touch Read Technology, TRT)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의 실체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센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채권에 의존한 외형 성장을 보여왔다. 2023년에는 매출 14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 중 100억원이 매출채권으로 인식됐다. 이듬해에도 TRT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성과를 앞세워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으나 절반 이상이 신규 매출채권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이들 매출채권이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매출채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회수 지연으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이 회사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40억원대의 유출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의 현금화가 지연되며 실질적인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었다. 특히 외부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이후 서인식 센시 대표의 회사 자금 횡령이 밝혀졌고 이미 잠적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현금 유입이 동반되지 않은 뻥튀기 매출에도 한투는 센시에 대한 지분 투자와 함께 IPO 주관 계약까지 체결했다. 최고의 IPO 하우스가 센시의 상장 가능성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 딜 재고 확보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투 내부에서는 IPO 주관 계약에 앞선 기업 실사 및 적격성 심사가 다소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투는 지난해 총 17건의 IPO를 주선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켰다. 한투 관계자는 "IPO 주관 계약을 맡은 기업 수가 많다 보니 모든 기업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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