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그룹이 주력 그룹사인 SK하이닉스 약진만으론 신용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그룹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해 타 계열사와의 재무적 연결고리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투자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배터리 부문에서 수익성을 한층 제고해 그룹 실적·재무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8일 그룹분석 웹세미나를 열고 SK그룹 리밸런싱 성과 및 해결과제 등을 진단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그룹 전체 자본적투자(CAPEX)가 전년 대비 늘고 정유화학·에너지 부문 실적도 일부 저하됐지만, 반도체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SK이노베이션 중심 사업재편과 동시에, 비핵심 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완충력을 확보하며 리밸런싱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하이닉스 의존도'는 해결과제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이익창출력이 가장 우수하지만, 지배구조상 하단에 위치해 있어 타사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후 지분 활용 등이 제한적인 셈이다.
하 연구원은 "우려되는 부문 중 하나는 '수익 다각화' 역량이 발현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0%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는 점은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상법개정안 등 영향으로 추후 재무적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와 관계 없는 계열사간 재무적 유기성까지 한층 약화될 수 있다"며 "반도체 사업 역량만으론 그룹 신용위험 전반을 통제하기 어려워진 만큼, 각 포트폴리오별 수익 제고, 차입 감축, 투자부담 관리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그룹 성장동력 또 다른 한 축인 '배터리' 부문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SK온과 엔무브의 합병 등 그룹 차원서 배터리 육성 의지를 지속 내비치고 있지만, 투자 대비 성과가 미미해 재무부담만 계속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하이닉스의 순차입금 부담은 줄고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 두 회사간 연결고리가 없어 서로 지원해주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비롯해, 양극재 같은 주요소재 관련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잠정적 리스크 중 하나"라며 "최근 SK온·엔무브 합병이나 추가 유상증자 등 신용위험 완화 요인도 공존하지만, 투자 성과 가시화 여부나 영업실적 추이, 차환 가능성 등 경영환경 전반을 지속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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