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무려 14곳에 달하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는데 주관사 경쟁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반기 IPO 시장의 랜드마크 딜로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일 오후 국내 증권사와 해외 IB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RFP를 발송했다. 국내사 가운데 용역을 의뢰받은 곳은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8곳이다. 해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 JP모건, UBS 등 5개사로 파악된다. 제안서에는 입찰 일정과 상장 희망시기, 예상 기업가치 등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다.
무신사는 이들 증권사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하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숏리스트(적격 후보군)를 추린 뒤 심사를 거쳐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사의 IPO 딜이 줄면서, 기업가치 4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빅딜인 무신사의 RFP를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며 "주주들도 다양하고 이해 관계자들도 많기 때문에 증권사도 여러 구도에서 RFP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RFP 발송 대상을 크게 넓힌 것은 경쟁을 자극해 주관사들의 조건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IPO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여러 증권사의 예상 기업가치를 보고 무신사의 객관적 위치를 가늠해보는 효과도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IPO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준모 각자대표는 지난 6월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며 "주관사 선정을 포함해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동시 상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통상 발행사는 '금융감독원 외부 감사인 지정→사외이사 선임→RFP 발송' 순으로 IPO 절차를 밟는다. 무신사는 지난 1월 안진회계법인을 외부 감사인으로 지정받았고, 3월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다만 마지막 단계인 RFP 발송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RFP 발송 지연이 기업가치 산정과 맞물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와의 논의를 통해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이달 초 대형 증권사를 직접 찾아 기업가치와 상장 일정을 설명하며 '사전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패션 플랫폼 운영사로, 현재 무신사와 29CM, 솔드아웃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호, 박준모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기준 ▲무신사스탠다드 19곳 ▲무신사 편집샵 3곳 ▲29CM 편집샵 5곳 등 총 3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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