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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실패…뇌관 정래승 역할은
이다은 기자
2025.08.13 07:01:13
⑤올 3월 사내이사로 첫 등장, '투자전략 수립 및 심사 총괄' 담당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래승 파마리서치 사내이사 겸 픽셀리티 대표. (출처=픽셀리티 홈페이지 캡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계획이 주주 반발로 철회되면서 지주사 전환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정래승 사내이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파마리서치USA의 법인장으로 해외허가 임무를 맡은 여동생 정유진 사내이사와 달리 지주사 인수합병(M&A)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의 역할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정상수 의장의 장남인 정 이사는 올해 1분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회사는 "대표이사로 회사를 성장시켜 온 경영인이며, 투자와 사업 전략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춰 당사의 지속 성장과 경영 효율성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동생 정유진 이사가 파마리서치USA 법인장을 맡고 있는 것과 달리, 정 이사는 이사직 외에 별도의 직책은 없다.


1988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 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마쳤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했고, 2018년부터 게임개발사 픽셀리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픽셀리티 본사는 현재 파마리서치 판교 사옥에 위치해 있다. 


정 이사는 과거 파마리서치의 투자 자회사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설립 과정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2017년 파마리서치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설립한 투자 전문사로 파마리서치가 70억원을 투입해 지분 7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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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정 이사의 경영 참여가 애초에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담당 업무는 '투자전략 수립 및 심사 총괄'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6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존속법인을 지주사 '파마리서치홀딩스'로 전환하고 ▲에스테틱·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및 글로벌 유통기업 M&A ▲스타트업 발굴 ▲공동사업화를 전담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장남은 그룹 투자와 밸류업을 책임지는 전략 조력자, 장녀는 사업 현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로 구분되는 구도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진 사내이사는 미국 노스이스턴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존슨앤드존슨에서 마케팅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대웅제약 개발부를 거쳐 2020년 파마리서치 개발부에 합류했으며, 2022년 미국 법인장으로 취임해 현재 '해외허가'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존속법인 지주사에서는 정 의장과 정래승 이사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에서는 손지훈 대표와 정유진 이사가 활동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인적분할이 올 7월 철회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당시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분할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방식이 사실상 물적분할 뒤 자회사를 독립 상장하는 구조와 유사하다며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고 여기에 정래승 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픽셀리티'와 파마리서치 간 용역 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픽셀리티는 VR 기반 게임 개발 기업으로 올 1분기 매출은 1350만원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VR 적용 의료기기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해당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계약 성과가 없어 주주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현재 정 이사의 그룹 내 공식 역할은 모호해진 상태다. 다만 파마리서치가 여전히 M&A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손지훈 대표와 발을 맞춰 투자 및 인수합병 업무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파마리서치 측은 인적분할 철회 이후에도 기존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유망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25일까지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정래승 이사는 현재 사내이사 직을 수행 중으로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며 "픽셀리티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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