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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라이온하트와 엑스엘게임즈
조은지 기자
2025.08.06 08:25:12
②라이온하트는 흑자 행진, 엑스엘은 자본잠식… 적자 누적된 엑스엘, 창업자도 퇴진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출처=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부진 국면에서 반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 본업 중심 체질 개선을 선언한 가운데 주력 자회사로 꼽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엑스엘게임즈의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는 반면 엑스엘게임즈는 인수 이후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카카오게임즈가 전략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사례다. 그러나 수익 회수 구조나 지배력 측면에서는 제한이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엑스엘게임즈 지분 458만5703주(지분율 52.97%)를 현금 1180억9218만원에 취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IP를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어 2021년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30.37%)를 1조2040억원에 취득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하고, 향후 해외 시장 서비스도 담당했다. 투자를 통해 검증된 개발력과 성공한 게임 IP를 갖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고, 현재 본사가 24.57%, 유럽 법인이 30.37%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는 35.95%를 보유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한 두 회사의 성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김재영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오딘'이 출시된 2022년에는 1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23년 667억원, 2024년에도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췄다. '오딘' 하나만으로 북미,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서 중장기 캐시카우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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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반면 엑스엘게임즈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2024년에는 111억원의 순손실로 다시 적자 전환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203억원으로 악화됐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 후속작 출시가 지연되고, 신작 프로젝트의 시장 반응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창업자인 송재경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대표이사직에서 공식 사임을 하며 최관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송 전 대표는 이사로 남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에 전념을 해왔다. 하지만 결국 지난 1월 모든 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완전히 떠났다. 업계에서는 창업자라는 상징성이 사라지고 '리더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자회사 성과가 좋건 나쁘건 이를 온전히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라이온하트의 경우 과점적 지분 구조 속에서 IPO 전까지는 배당 외 수익 회수 방법이 제한적이다. 엑스엘 역시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해 실질적인 기여도가 낮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IP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분만으로 의존하는 구조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뚜렷한 라이온하트마저도 수익 반영에 한계가 있고, 엑스엘은 실질적인 실적 기여가 없는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한 지분 기반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구조적인 맹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한 IP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퍼블리싱 주도권과 수익 회수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단순 지분 확보에서 벗어나 핵심 IP에 대한 직접 통제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에 따라 퍼블리싱 역량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는 9월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가디스오더'도 사전예약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신작 발표의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기대작인 '프로젝트Q' 출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Q'는 라이온하트 개발진이 제작 중인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다. 북유럽 신화 '에다'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쿼터뷰 전투 시스템, 대형 보스전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아키에이지 클로니클'은 송 전 대표의 부재에도 함용진 총괄 PD가 이어받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초기 개발 단계를 넘어, 소규모 포커스 그룹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테스트 참가자들은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한 상태에서 초반 빌드를 플레이하고 있으며, 개발팀은 이들로부터 핵심 피드백을 수집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의미 있는 개선 의견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테스트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유저들이 개발 중인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특히 공식 채널을 통해 테스터 모집을 위한 안내와 참여 창구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저층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정보 공개도 예고된 상태로, 수 주 내로 신규 콘텐츠 및 구체적인 시스템 소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프로젝트Q'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개발진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집결해 제작 중에 있다"며 "북유럽 신화의 대서사시 '에다'를 배경으로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최상급 그래픽과 쿼터뷰 방식의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 다양한 캐릭터와 다채로운 보스전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선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탄탄한 개발 자회사들의 주요 IP 대부분을 퍼블리싱 하며 개발력 확대 뿐 아니라 IP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오딘', '아키에이지 워'와 같은 게임에서 보듯 게임 성과를 내며 자회사와 함께 이익을 누리는는 구조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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