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급증한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고,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금리하락 기조 속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안정적으로 방어한 덕분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총량규제 강화로 기업대출 중심의 사업전략을 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6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는 국민은행(2조1876억원)을 따돌리고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13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9% 증가한 4조4652억원을 기록해 금리 인하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주된 동력은 비이자이익의 급증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7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7%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크게 개선된데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늘어났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투자금융수수료 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6% 증가했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이익 역시 같은 기간 71.3% 증가한 835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해 상반기 34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5% 급증했다. 하반기 중기대출 강화를 천명한 상황에서 경기 등 리스크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적자였던 영업외손익 부문도 흑자로 돌아서며 순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외이익은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NIM도 방어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1.55%로, 1분기와 같고 작년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금리하락이 은행 전반에 NIM 하락 부담을 키웠지만 마진 방어를 통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1.62%)와 비교해 0.07%포인트 낮아졌다.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 위주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규모는 142조12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141조1207억원으로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기업 대출은 34조2683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0.3%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정빈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상무(CFO)는 "상반기 기업대출은 수익성·건전성 관점에서 보수적인 기준으로 관리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기업대출의 자산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32%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1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0.2%대를 이어갔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올들어 중기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하반기 사업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기대출 연체율은 각각 0.49%, 0.4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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