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환경 종합기업 에코비트가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독보적인 사업 지위자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현재 수처리사업이 비중이 가장 큰 상황에서 향후 코엔텍 인수에 성공한다면 소각 중심의 폐기물 처리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코비트는 수처리시설 운영(워터BU)을 기반으로 폐기물 매립(그린BU), 소각 및 스팀 생산(에너지BU), 폐배터리 처리(미래BU) 등 4개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워터BU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안정적인 기반 사업이다. 공공 하수처리시설 운영을 중심으로 정부·지자체·공기업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그린BU는 전국 주요 지역에 매립장을 보유한 폐기물 최종처리 부문으로 제한된 허가구역 안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춘 고수익 구조다. 최근 일부 사업장의 운영기한 도래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나, 여전히 수익성은 70%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BU는 의료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소각하고, 폐열을 활용해 스팀을 생산·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부문이다. 2021년 이후 다수의 소각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특히 의료폐기물 소각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먹거리 부문으로 폐배터리 재활용(블랙파우더 생산) 및 폐금속 자원화 등을 담당하는 미래BU 사업부분도 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8.4% 수준으로 점차 키워나가고 있는 섹터다.
이번 코엔텍 인수전에 나선 것은 에코비트의 에너지BU 사업부문과의 시너지가 가장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코엔텍은 전체 매출의 87.6%가 산업폐기물 소각 및 스팀 판매에서 발생하는 영남권 최대 소각 업체다. 에코비트의 의료폐기물 소각 역량과 결합하면 소각 시장 전반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코엔텍이 가진 스팀 생산·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고형 폐기물연료 기반의 에너지 순환 구조 역시 에코비트와 중복되지 않고 상호보완적이다. 코엔텍의 스팀 사업은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어 에코비트의 기존 에너지BU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에코비트가 코엔텍을 인수한다면 업계에서 독보적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에코비트가 업계 1위 지위를 갖고 있지만 2위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리뉴원·리뉴어스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코엔텍은 3위 사업자로, 에코비트가 코엔텍을 인수할 경우 1~2위 간 격차가 확연히 벌어지는 셈이다. 에코비트 최대주주인 IMM의 인수 의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코엔텍은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에코비트의 코엔텍 인수전 참전이 IMM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볼트온(Bolt-on)'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그간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외형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21년 이젤에스피브이를 합병하면서 폐기물 소각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같은 해 명성환경 소각사업 양수, 2022년 영천에코(매립), 동명테크(스팀) 인수 등을 이어오며 폐기물 처리 전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높아지기도 했다. 에코비트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47.6%로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웃돈다. 에코비트는 연내 마곡사옥 매각하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 중이며 인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매각 측과 인수 측의 가격 눈 높이다. 매각 측은 코엔텍의 가치를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으로 보고 있다. 코엔텍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420억원의 최소 20배에 해당하는 가치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가격이 다소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비트의 코엔텍 인수 시도는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료·산업 폐기물을 아우르는 소각 역량을 모두 갖추고자 하는 의도"라며 "소각과 매립 재활용 등 환경 종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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