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다산소사(多産少死)'의 구조적 한계를 깨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퇴출 기준이 본격 적용된다. 그간 '동전주'로 불리며 시장에 잔존해 온 기업들 상당수가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퇴출 사정권에 든 기업들이 처한 재무적 결함과 사업적 한계를 정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모아데이타'가 동전주 탈피를 위한 주가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의 메자닌(전환사채 등) 물량과 풋옵션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주가 반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필요시 조직 운영방식이나 사업 포트폴리오까지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모아데이타는 최근 액면병합을 비롯한 자본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향후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동전주 관련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직 검토 초기 단계인 만큼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아데이타가 주가 관리 방안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과 상장 유지 제도 변화가 자리한다.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동전주 관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며,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요건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모아데이타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638원이다. 2022년 3월 상장 당시 공모가(2만원) 대비 약 97%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풋옵션 등 메자닌 구조를 고려하면 주가 반등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지난달 말 기준 기발행 메자닌 잔액은 221억원이다. 이달 20억원 규모로 발행된 13회차 전환사채(CB)를 포함하면 총 241억원으로 늘어나 현재 시가총액(약 22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기준으로 약 60%에 달하는 잠재적 물량이다.
현재 6회차부터 9회차 CB까지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상태다. 올해 5월부터는 10회차 CB도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에 진입한다. 비교적 최근 발행된 10~13회차를 제외한 대부분 CB의 전환가액은 1000~2000원대다. 현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자들이 전환 대신 풋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대응 여력이다. 모아데이타가 자구책 마련 계획을 제시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녹록지 않어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별도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은 9억원에 불과하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오히려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주가 반등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기존 메자닌 투자자들의 전환 및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환권 행사는 회사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메자닌 규모가 상당한 만큼 매도 물량이 시장에서 단기간에 소화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주가 하방 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장은 액면병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모아데이타 측은 액면병합을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전주 퇴출 요건 적용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사업 성과 개선 등 자구책을 먼저 추진한 뒤 필요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결국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이상탐지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모아데이타는 상장 이듬해인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4억원에서 2024년 13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잠정 기준으로는 36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손실 확대에는 거래처 부실 영향도 작용했다. 모아데이타가 반려동물 브랜드 코코스퀘어와 체결했던 사업 계약이 상대방 파산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것이다. 앞서 모아데이터는 2024년 말 반려동물 명품 브랜드 코코스퀘어와 약 10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용 PB 상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비슷한 시기 코코스퀘어 펫 O4O 서비스 시스템 용역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코코스퀘어가 지난해 파산신청을 하면서 29억원의 수주총액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억원만 기납품액으로 인식됐다. 아직 2025사업연도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탓에 코코스퀘어와의 거래 건들에 대한 구체적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는 파악이 어렵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주가 반등을 위해 액면병합부터 사업다각화나 주주환원 등 다양한 주가 관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계획 단계인 만큼 주주총회에서 다뤄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 정도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목표를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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