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BVA)가 배터리 기업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낙점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양산하는 스탠다드에너지(STANDARD ENERGY)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이다. 내부에선 상장 이후 몸값을 10조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표 SBVA 대표는 이 기업을 직접 관리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BVA는 스탠다드에너지에 2020년 약 97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에는 1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스탠다드에너지의 포스트밸류는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는 기업가치 10조원을 예상하며 오는 2030년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으로 '바나듐'을 활용한 배터리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전력 시스템으로 삼원계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화재 위험성이 높은 단점이 있는데 바나듐을 활용하면 화재 위험이 없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22년 6월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는 VIB로 만든 ESS가 설치됐다. 현재는 계약 만료로 2주 전에 해체했으나 정부가 실증특례(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내리면서 설치할 수 있었다. 기존의 ESS는 화재 위험으로 도심 설치가 제한됐으나 안전성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으면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E1 LPG충전소에 추가 설치했다. 국내 LPG충전소에 ESS를 설치한 건 스탠다드에너지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탠다드에너지는 이준표 SBVA 대표가 스탠다드에너지 CEO와 거의 매일 통화할 정도로 주목하는 기업"이라며 "시제품은 이미 고객사에 제공했고 이르면 다음 달 대전 공장에서 ESS용 바나듐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향후 데이터센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PC 원격제어 웹 플랫폼 에빅사를 설립하고 한국 최대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 제공업체 곰(GOM)TV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SBVA에 합류했다. 2018년에는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3년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를 취임 이후 2배인 20억달러로 키워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모바일 소설 플랫폼 래디쉬, 일본 C2C 마켓플레이스 SODA 등이 있다.
이준표 대표는 최근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두 차례나 에스코트해 주목 받았다. 올트먼 CEO는 2023년 6월 처음 한국을 찾아 SBVA와 AI 관련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지난 2월에는 워크숍 '빌더 랩' 참석차 방한한 뒤 SBVA가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결점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다. 올트먼 CEO는 스타트업 투자사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 대표로 있을 당시 손 회장과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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