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자신을 믿고 거액을 투자해 회사의 글로벌화와 미국 상장의 꿈을 이루게 해준 소프트뱅크에 결초보은(結草報恩) 했다.
22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VC였던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조성하는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 결성에 7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쿠팡은 SBVA가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이 펀드에 민간 출자자(LP) 역할을 자처하며 펀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출자금을 확약한 것이다.
앞서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SBVA를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AI융합) 분야 펀드 운용사(GP)에 선정했다. 총 750억원이 출자되는 이 사업에서 SBVA는 기존 결성 예정액보다 높은 1566억원을 써냈고 현재는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지현 상무가 맡았는데, 최 상무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한 이후 2015년 하우스에 합류한 전문가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당근과 알스퀘어, 클래스101, 크림 등이 있다.
이번 사업은 자체적으로 750억원을 조달해야 했기에 펀딩 난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금리 시대에 민간 LP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 결성 마감 시한을 3개월 이내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중대형 출자기관이 LP로 참여하려면 의사결정까지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SBVA는 쿠팡으로부터 출자확약서를 확보해 놓고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GP 자격을 따낼 수 있었다. 최근 들어 LP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VC 업계에 민간 매칭 자금이 수혈된 셈이다.
SBVA가 쿠팡으로부터 대규모 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이준표 대표와 김범석 의장 사이에 소프트뱅크라는 연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SBVA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투자회사이며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3조원 넘게 투자를 받아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쿠팡은 SBVA의 민간 LP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 대표와 김 의장은 과거부터 인연을 쌓아오며 든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또 투자자와 기업인으로서 기술혁신 기업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VA는 스타트업 및 기술혁신 기업에, 쿠팡도 기술, 물류, AI 등 혁신 요소가 많은 기업과 기술 등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기준 AI기술 등 보유 기술특허만 해도 2019년 대비 13배 늘어난 2100개에 달했다. SBVA 관계자는 "펀드 결성액은 내부 논의 중에 있다"며 "쿠팡은 SBVA의 인공지능(AI), 딥테크 분야 투자 전문성과 성공적인 투자 실적 등 트랙레코드에 기반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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