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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빅3' 체제의 기대와 우려
이승주 기자
2025.09.25 08:25:09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쿠팡·네이버와 경쟁…과점 고착화 경계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최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이 발표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도 3강 구도로 재편되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양사의 동맹이 쿠팡·네이버 양강체제로 흘러가던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현대 경영학에서도 '빅3 법칙'은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는 세 개의 주요 사업자가 시장을 분할할 경우 경쟁이 촉발되면서 서비스와 가격, 품질 면에서 전반적인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학설이다. 실제 이는 국내의 조선 3사(한화, 현대, 삼성)나 배터리 3사(SK, 삼성, LG)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쉽게 관찰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빅3' 체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경쟁을 통한 소비자 권익 확대보다는 과점시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통상 이커머스는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이를 문 앞까지 배송받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커머스는 '직매입', '오픈마켓', '해외직구' 3개의 시장으로 명확히 구분되고 쿠팡(직매입)과 네이버(오픈마켓), 그랜드오푸스홀딩(해외직구)가 각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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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랜드오푸스홀딩의 기업결합이 조건부로 승인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공정위는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되 독립적 플랫폼 운영을 전제로 양사 간 소비자 데이터 공유를 금지시켰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에서 1위 알리익스프레스(점유율 37.1%)와 4위 G마켓(3.9%)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41%에 이르는 탓에 향후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본 것이다.


빅3 법칙의 대표적 부작용인 진입장벽 상승과 중소업체의 도태 현상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쏠림이 가속화되고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기업들이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한다면 그에 따른 역풍은 소비자에게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이때 충성 고객들의 '락인(Lock-in)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커머스 시장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무한경쟁체제를 지나 어느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11번가와 롯데온의 점유율 하락은 물론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결과도 도출됐다. 자체 공식몰을 운영하던 식품·패션·뷰티 업체들은 쿠팡과 네이버로 귀속됐고 컬리, 오아시스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업체만이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가 건전한 시장을 유지하려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커머스 빅3 체제에서도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권과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빅3 법칙의 부작용이 만연해져 정부 차원의 개입이 발생한다면 시장 자체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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