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세운 G마켓(지마켓)이 투자비용을 늘려 5년 안에 연간 거래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합작법인 전체 거래액을 40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통해 지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실한 '3강 구도'를 점하고 나아가 오픈마켓 1등으로 다시금 올라서겠단 포부다.
지마켓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지마켓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는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합작회사 '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하고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설립 승인을 받았다. 승인을 계기로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연간 거래액 목표치의 근거도 해외 판매다. 지마켓은 5년 내 역직구 거래액만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판매자가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배송, 고객응대(CS), 번역 등 역직구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마켓은 현재 연동을 진행 중인 동남아를 넘어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한다. 장 대표는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은 '글로벌 로컬 마켓'이 되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이을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로 재탄생하겠다"고 강조했다.
판매자 유인을 위해 혜택도 대폭 강화한다. 지마켓은 내년 셀러 지원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을 사용한다.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달 말일부터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할인쿠폰 별도 수수료를 폐지한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이밖에 고객 대상 프로모션과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 각각 연간 1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마켓은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O2O 기반 퀵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거래액 확대 후 합작법인이 상장(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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