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부품 제조기업 '신성에스티'가 미국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미국 켄터키법인을 통해 확보한 1공장 부지에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 공장을 구축하고 연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신성에스티가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면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에스티의 100% 종속회사인 미국 켄터키법인은 430억원가량을 투입해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 양산 라인 구축에 나섰다. 현재 양산 라인 구축을 위해 장비 공급업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성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켄터키 1공장 양산라인 구축의 핵심은 자동화 시스템"이라며 "미국 내 높은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산 라인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 등도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이르면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성에스티는 배터리 전류를 연결하는 부스바와 배터리 보호용 모듈 케이스 등 전기차와 ESS용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부스바는 배터리 셀에서 발생한 고압의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로 배터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품 중 하나다. 모듈 케이스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기존에는 한국, 중국, 폴란드 등에 생산 거점을 운영했으나, 주요 고객사들의 북미 생산 확대에 맞춰 미국 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신성에스티는 지난 2월 미국 켄터키법인에 144억원을 투자, 1공장 증설 준비를 서둘러왔다. 켄터키 1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위한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을 전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성에스티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최근 북미에서 대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자회사 버테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오에너지캐피탈'과 7.5기가와트시(GWh) 규모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LFP(리튬·인산·철) 롱셀 'JF2셀' 기반 컨테이너 뉴모듈라이즈솔루션(New Modularized Solutions) 제품인 'JF2 AC 링크(LINK)'를 공급한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컨테이너 사이사이마다 수냉식 열관리 부품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부품이 신성에스티의 수냉식 냉각 플레이트(Heat Sink)로 알려졌다"며 "공급 규모도 매년 2200억~2300억원으로 5년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2차전지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후 고객사가 물동량을 줄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반면 신성에스티는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물량 만큼만 투자를 진행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신성에스티의 수냉식 냉각 플레이트는 배터리 열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방출할 수 있어 온도에 민감한 ESS배터리 셀의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신성에스티는 켄터키 1공장 양산 라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자금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500억원에 더해, 켄터키법인이 국민은행(홍콩지점)과 우리은행(싱가포르점)으로부터 약 474억원을 차입해 총 10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이 중 약 700억원이 켄터키 1공장 설비 투자에 투입된다.
신성에스티는 향후 SK온 등 추가 고객사 대응을 위한 2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부지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신성에스티가 2공장까지 확보하고 북미 공급망을 확대할 경우, 2030년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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