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협력사들도 함께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는 호재를 누리고 있다. 그중 백플레이트(내장 힌지)를 생산하는 파인엠텍은 애플 폴더블 공급망 첫 진입이 가시화되며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쟁업체도 있지만 기술 경쟁력이 있는 만큼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서 내장 힌지를 공급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당초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을 구현하기 위해 핵심 소재별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전략을 선회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타진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무주름 디스플레이 솔루션(Crease-free)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주름이다. 주름은 반복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과정에서 접힌 부분에 응력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변형이다.
내장 힌지는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응력을 제어하고 분산해 주름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장 힌지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를 납품하고 있다.
애플 폴더블 아이폰에는 차세대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내장 힌지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장 힌지는 화학 식각(에칭) 공정으로 제작된다. 그러나 파인엠텍은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을 레이저 드릴링 기술로 제작할 예정이다. 레이저 드릴링은 레이저를 사용해 금속 재료에 정밀한 구멍을 뚫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힌지의 미세 구조를 정밀하게 형성할 수 있다.
파인엠텍은 이를 적용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 17일 이 회사는 초정밀 레이저 생산(캐파) 확대를 위한 신규 시설에 174억7746만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애플 공급망 진입에 대비하는 동시에 삼성의 차기 폴더블 모델 수요 증가에도 대응하려는 목적을 함께 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Z 폴드8에 레이저 드릴링 방식의 내장 힌지를 채택하고 파인엠텍을 독점 공급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폴더블 OLED를 납품하는 만큼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다. 다만 폴더블 아이폰과 관련된 추가 투자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파인엠텍의 애플 폴더블 아이폰용 내장 힌지 예상 출하량은 연간 1300만대에서 1500만대로 추산된다. 이에 훨씬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플 측에서 전용 라인을 증설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연간 1000만 대를 생산하려면 700~800억원대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화학 에칭 공법이라면 400~500억원이겠지만 레이저 드릴링을 차용하면서 단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의 내장 힌지 부문은 파인엠텍과 중국 업체가 납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업체는 중국의 링이아이테크로 추정된다. 다만 기술력 등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파인엠텍이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칭 공법이 전환됨에 따라 신규 라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경쟁사의 대응이 미진하다. 또 중국 내수용 폴더블 패널 대비 훨씬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애플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부터 폴더블 OLED 양산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A3 공장에 애플 전용 폴더블 라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능력은 7인치 폴더블 OLED 기준 연간 1500만대, 월 125만대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2년간 애플에 폴더블 OLED를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패널 경쟁사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독점이 끝난 2년 후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월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크다.
이 연구원은 "애플은 독점 계약이 끝난 후 LG디스플레이, BOE 등 다원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커버글라스인 HTG(Hybrid Thin Glass)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감안하면 계약 종료 이후에도 과반 이상의 물량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