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전자화학소재 기업 '나노캠텍'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캔버스엔'을 매각한다. 올해 초 중국법인 매각과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 등 구조조정을 이어온 나노캠텍이 캔버스엔 매각을 통해 또 한 번 사업 재편에 나서는 모양새다. 나노캠텍과 캔버스엔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지난 15일 손자회사격인 캔버스엔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나노캠텍은 '나노캠텍→디비투자조합(지분율 99.99%)→캔버스엔(15.9%)'의 구조를 통해 캔버스엔을 간접 지배해왔다. 이번 딜은 디비투자조합 지분 전량(15만519주, 99.99%)을 155억원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노캠텍은 종속기업 매각을 통해 자금 유동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나노캠텍은 지난해 11월 디비투자조합을 통해 콘텐츠 제작기업인 캔버스엔(구 빅토리콘텐츠)을 인수했으나, 콘텐츠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8개월 만에 철수하게 됐다.
앞서 나노캠텍은 지난 4월 자회사 한일오닉스 지분 일부를 매각키로 했다. 100% 종속기업이었던 한일오닉스의 지분 29%를 4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올해 1월에는 누적된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중국법인 2곳도 매각했다.
수익성이 저조한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처분하며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한 복수의 인수합병(M&A)이 짧은 시간 내 지분 매각으로 이어지면서 무리한 M&A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나노캠텍은 잇딴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재무적 손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캔버스엔 매각가는 155억원으로, 지난해 인수가(151억원) 대비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캔버스엔 매각과 관련한 잔금 회수는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자인 강동균 씨는 계약금 15억원을 지난 14일 납부했고, 남은 잔금은 8월25일 지급할 예정이다. 18억원가량의 잔금이 남아 있는 한일오닉스 지분 매각 작업도 캔버스엔과 연관성이 깊다. 한일오닉스 지분 인수자가 캔버스엔인 탓이다. 현재 지급 시점이 당초 6월 말에서 12월 말로 연기된 상태다.
해당 잔금들이 모두 회수된다면 유동성 확보는 물론 전환사채(CB)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캠텍은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10~12회차)를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오는 11월부터는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있어 현금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나노캠텍은 당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10억원의 영업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23억원을 들여 신규 설비투자에도 나섰다.
핵심 자회사인 주방설비업체 한일오닉스는 올해 2월 베트남 '신라모노그램 하노이' 주방설비 수주를 따냈다. 호텔신라가 추진하는 하이엔드 호텔에 고급 주방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공급 규모는 60억원이다.
나노캠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나노캠텍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억원, 올해 1분기 2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플러스 흐름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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