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가 기발행한 교환사채(EB)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리픽싱(교환가액 조정) 조항이 삭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터로조가 올해 초 거래재개 이후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향후 매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EB 투자자 측이 발행사의 조건 변경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발행사 우위의 딜 구조로 재편되면서 인터로조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전문제조기업 인터로조는 지난 10일 제4회차 EB와 관련한 리픽싱 조항을 삭제했다. 변경된 EB 계약은 10일부터 적용된다. 리픽싱은 통상 투자자 보호 장치로, 주가 하락 시 교환가액을 낮춰주는 조항이다. 따라서 리픽싱 조항을 삭제했다는 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없앴다는 의미기도 하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9월 거래정지 상태에서 1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이 중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8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이었다. EB의 교환 대상은 인터로조 자사주로, 발행 대상자는 신한아이리스제일차다. 신한아이리스제일차는 신한투자증권이 인터로조 교환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당초 계약에는 거래재개일로부터 2개월마다 교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이 포함돼 있었지만, 최근 이를 회사 측 요청으로 삭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인터로조의 최근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터로조는 거래재개 직후인 지난 5월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전량 소각했다. 이달 10일에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EB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 주가 방어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15일 종가 기준 인터로조 주가는 1만8690원으로, 교환가액(2만4900원) 대비 25%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 같은 인터로조의 노력이 리픽싱 조항 삭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잇딴 자사주 매입은 EB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통상적 주주환원책이라는 점을 모두 만족시키는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회사 및 최대주주와 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측에서 당사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인터노조의 최대주주 노시철 회장과 신한투자증권 간의 금융 관계도 리픽싱 조항 삭제 배경으로 거론된다. EB 발행일인 작년 9월, 노 회장은 보유 지분 97%를 담보로 314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받았다. 이로 인해 인터로조와 노 회장 양측에 400억원 이상을 지원한 신한투자증권이 회사 요청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인터로조의 인수합병(M&A) 재추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실적 회복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으나 가격 협상 실패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인터로조 몸값은 1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향후 실적 회복과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등 호재가 더해질 경우, 재매각 가능성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요청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우선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의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승인을 받으면 북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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