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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號 SK, 시장 둔화에 계열사별 각자도생 '방점'
전한울 기자
2025.06.20 07:00:32
④SK엔무브·SK온 등 주요 IPO 가능성↓…FI 동거 속 '자생력 키우기' 돌입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최근 재무개선을 목표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해킹사태 등 일부 악재가 발생하면서 경영환경에 먹구름이 꼈다. 계열사 정리 등 운영개선을 통해 내실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년간 그룹사 전반에 퍼진 재무 리스크는 여전히 뿌리 깊게 박혀있다. 주력 사업서 실적 반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캐즘현상 등 대외환경 악화로 올 하반기 사업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를 향한 대규모 투자가 임박하면서 재무체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 속, 주요 그룹사들의 재무·사업적 과제 전반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SK 사옥. (제공=SK)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가 올해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각자도생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일부 계열사의 상장 기한이 속속 다가오는 가운데, 각사 실적 개선세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자생력 키우기'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전기차 캐즘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 IPO 시장 침체기가 더해지면서 각사의 수익·성장성 확보 움직임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부 FI의 엑시트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 속, 투자 유치 계열사의 단기 반등 조짐이 한참 더딘 점을 고려하면 각사별 경영 효율화에도 계속 힘이 실릴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리밸런싱 전반을 진두지휘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경영 기조 전반에 다양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리밸런싱 초창기 계열사 매각·IPO 등 굵직한 작업에 화력을 집중했다면, 현재는 계열사별 각자도생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SK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IPO 시장에 자금이 좀처럼 모이지 않는 환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찍이 IPO를 성사시킨 일부 계열사들이 '신의 한수'를 둔 것이란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외환경 악화로 IPO 추진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까지 크게 더뎌지면서, 그룹 차원서 IPO 작업 대부분을 중단시키고 각자도생을 유도하고 있다"며 "대부분 계열사서 수익·성장성을 확보해 생존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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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이는 'IPO 4수생' SK엔무브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SK엔무브는 2009년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뒤 IPO를 지속 추진해왔으나, '쪼개기 상장' 등 우려로 한국거래소서 제동을 걸어왔다.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배당 확대 등 유의미한 환원책으로 주주보호 의지를 내비쳐야 하지만, 관련 자금조달 논의는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IPO 주관사단이 최근 SK엔무브 본사에서 철수하는 등 IPO 절차 전반서 중단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엔무브 IPO가 중단·연기될 경우, 리밸런싱 핵심인 SK온 IPO 역시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모회사를 넘어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창원호' SK의 주요 해결과제인 셈이다. 30조원대의 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 중 60% 이상이 SK온과 관련될 정도로 그룹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고 IPO 시장도 둔화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 상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우량기업인 SK엔무브를 앞세운 우회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SK엔무브가 먼저 상장 문턱을 넘어서면, SK온을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이다. 적자행진과 재무악화가 이어지는 SK온으로선 FI 엑시트에 따른 추가 재무 리스크를 가장 쉽고 빠르게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SK엔무브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러한 우회안마저도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의 순차적인 IPO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면서, 그룹 내 추진 중인 IPO 절차 전반이 연기 혹은 철회될 수 있다는 시장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SK는 2022년 원스토어·SK쉴더스 등 일부 계열사가 기업가치 및 성장성 이슈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11번가 역시 2023년 IPO에 실패한 뒤 SK스퀘어 측에서 콜옵션을 거부하며 FI 주도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FI 엑시트 기한이 속속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SK엔무브는 IMM크레딧에서 1조1000억원을, SK온은 한국투자PE 등으로부터 2조80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SK는 올해 총차입금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일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계열사 곳곳에 재무 리스크가 여전히 뿌리깊게 박혀 있고 최근 SK텔레콤 해킹사태 등 악재가 더해진 점을 고려하면 FI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다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계열사 감축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회사의 종속회사 수는 지난해 기준 649개로, 최 의장 취임 직전인 2023년 말 대비 9.4% 감소했다. 2023년 한 해에만 종속회사 수가 25.8%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정반대 추이인 셈이다.


최근에도 SK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를 매각하며 2조6000원을 확보했다. 국내 유일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도 지분 매각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실트론 매각이 성사될 경우, SK는 반년 새 6조원대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시장 둔화 속 매각 절차가 생각처럼 단순하지 만은 않다. 이에 일각에선 '저수익 사업 대신 알짜 매물을 내놔야 시장 입질이 올 것'이란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정리 가능성이 점쳐진 대부분 계열사가 이미 매각됐거나 매각 후보군에 오른 만큼, 추가 리밸런싱을 이어가야 하는 최 의장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셈이다.


SK 주요 계열사 매각 리스트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에 따라 SK시그넷, 11번가 등 추가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계열사 곳곳에서 각자도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무체력 강화부터 사업구조 단순화까지 내실을 대폭 강화하면서 알짜 사업군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듯, 먼저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다음 단계를 내다볼 수 있다"며 "이에 여러 계열사서 올해 성장보단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재무체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SK E&S와의 합병 이후 유입된 현금보다 단기차입금 누적 규모가 커지는 등 재무부담이 계속 쌓이는 만큼, '자생력 확보가 곧 생존'이란 공식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쌓인 재무 리스크를 털어내고 대대적인 신규투자에 대비하려면 올해 재무체력을 어느 정도로 쌓느냐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SK는 내년까지 ▲80조원대 재원 마련 ▲부채비율 100% 이하 수준 관리 ▲잉여현금흐름(FCF) 30조원 창출 등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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