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은행이 리스크관리 분야에도 AI(인공지능)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다양한 분야에 AI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관리까지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AI를 활용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AI 활용이 실체화되면 은행들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RWA(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대한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CET1(보통주자본)비율도 이전보다 개선 여지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CET1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금융에 묘수가 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한 리스크관리 방안과 관련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관리그룹 주도 하에 AI플랫폼부 등이 심사 및 평가를 맡았다.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현업 부서와의 논의를 통해 실제 활용을 위한 개발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AI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돼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총 28건으로 우리은행은 이중 10건을 추려 지난주까지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해당 직원의 업무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경영진의 관심도 적지 않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매주 열리는 경영협의회(경협)에서 이번 콘테스트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진행 상황을 임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디지털 경쟁력 및 역량 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올해 역시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으로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AI 활용의 핵심 중 하나는 리스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신속한 취합 및 분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인력으로 작업했던 리스크 평가 요소들을 AI를 통해 분석해 실질적인 관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AI가 특정기업에 대한 정보를 취합 분석해 위험도별로 분류하면 이를 담당 인력들이 등급을 설정해 관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신용리스크 측면에서 RWA 관리도 수월해질 수 있다. CET1비율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12.13%로 다른 4대 금융지주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CET1비율은 13.53%로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3.06%, 13.2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AI의 리스크관리 활용 시도는 그간 지속된 우리은행의 AI 강화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모든 은행이 AI 활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중 우리은행은 특히 AI 활용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앞서 임직원 업무 통합검색·상담 시스템인 'AI 지식상담 시스템'을 수차례에 걸쳐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말 FDS(이상징후 검사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에는 금융권 중 처음으로 'AI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코딩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내부 IT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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