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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8명 절반은 기타비상무…3명은 오너家, 어디?
김현호 기자
2025.06.05 09:20:19
아주그룹 투자전문사 아주IB투자, 오랜 업력에도 이사회 지배구조 후진성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벤처캐피탈(VC)에게 상장은 크게 필요치 않았다. 유한책임투자자(LP)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한 뒤 투자를 진행하는 VC의 특성 때문이다. VC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대상은 주주가 아닌 LP라는 점이 명확했다. 언제부턴가 이 같은 인식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VC가 점차 대형화하면서 운용사출자금(GP커밋) 조달이 절실해졌고 창업 당시 주주들에게 투자금 회수를 해줘야 한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그 결과 현재 20여개에 달하는 VC들이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VC가 상장사로서 시장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주주들에게 양호한 투자수익률 혹은 배당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딜사이트는 상장 VC의 문제점을 조망해보고 해결책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아주IB투자 이사회 현황.(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아주그룹 투자전문회사인 아주IB투자가 오랜 업력과 상당한 규모의 운용자산(AUM)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지배구조에 있어서는 세련되지 못한 수준이라는 출자자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 이사 중 상당수가 본업과는 무관해 보이는 오너일가의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사측은 오히려 전문성을 특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아주IB투자의 이사회는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사내이사는 1명,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는 각각 4명, 3명이다.


비상무이사 중 3명은 모두 특수관계인이다. 문규영 이사는 아주IB의 이사회 의장이자 아주그룹 회장이며 그의 장남인 문윤회 이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이황철 이사는 아주의 인사담당 임원과 비서실장을 거쳐 2023년부터 아주 대표이사로 있다. 황규민 클라스한결 변호사는 특수관계인은 아니지만 8년 넘게 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주IB 관계자는 "황 이사는 법률 분야에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7년부터 비상무이사로 재직해 회사의 이해도가 높고 이사회 내에서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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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벤처캐피탈(VC) 상장사 중 비상무이사가 4명이나 되는 곳은 아주IB가 유일하다. SBI인베스트먼트가 2명, 우리기술투자, 나우IB, 캡스톤파트너스, 큐캐피탈이 각각 1명을 두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 플루토스, 대성창투 등은 1명도 없는 상황이다.


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처럼 회사에 내근하지는 않지만 다른 이사처럼 보수를 받고 의결권도 동일하게 행사할 수 있다.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윤회 신임 이사를 제외한 비상무이사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투자성과보수지급규정 개정 ▲이사회 의장 선임 ▲추가 예산편성 승인 등 주요 의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이들이 특별한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한 이른바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사회에 특수관계인이 많으면 기업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사회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이 많다면 기업가치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들이 비상근으로 있더라도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비상무이사가 특수관계인으로 꾸려지는 건 잘못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주IB의 기업가치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학기술 정책을 설계한 윤석진 사외이사(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효과로 전 거래일(2일)보다 약 7% 올랐으나 지난 4월 9일에는 1924원까지 떨어져 올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2327억원 수에 불과했다. 이는 52주 신고가(3515원)를 세운 지난해 6월 19일 시총(4251억원)보다 1900억원 이상 증발한 것이다. 


황규민 이사를 제외한 3명의 비상무이사는 다른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아주IB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규영 이사는 ▲아주 ▲아주산업 ▲아주자산개발 ▲브이샘 등 6개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있고 이황철 이사는 아주산업 등 무려 9개 계열사에서 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문윤회 이사도 아주호텔서교 등 5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있다.


아주IB 관계자는 "이사회 비상무이사가 4명이 있는 이유는 특별히 없다"며 "개별 이사들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선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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