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 생산캐파를 5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자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방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화그룹이 전략적으로 인수한 곳이다. 한화오션이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들며 직접 고용과 생산을 통해 미국의 방산 파트너로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기자와 만나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에 관해 "투자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세금 감면, 파이낸싱 등을 적극 활용해 협상을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한화시스템(60%)과 한화오션(40%)이 분담했다. 국내 기업 중 미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이 처음이었다. 한화오션은 연간 1~1.5척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을 7~8척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필리조선소를 인수한데 쓴 1억달러가량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4번 도크의 연간 건조 능력을 3~4척으로 늘리고 안벽으로 쓰이는 5번 도크를 드라이도크로 전환할 예정이다. 더불어 수리·유지·보수(MRO) 기능을 더해 해외 유지보수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대미 협상력을 동원해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 등의 지원 방안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 해양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 8조에 서명했다. 동맹국 조선업체가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미 행정부가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 사장은 인건비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며 미국 사업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어 사장은 "자동화 기술을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동화 확대로 조선업 근무 환경도 과거와 다르게 개선되면 현지의 우수 인력이 되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가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야드'를 중장기 필리조선소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을 필리조선소에 적용해 생산성을 70% 이상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근로자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거제조선소 숙련공 기술자들을 미국 현지에 파견해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자동화 투자에 관해 "미국 내 건조되는 상선 비중을 높이겠다는 미 정부의 전략 아래에서 필리조선소가 교두보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람과 분리돼 일하는 협동로봇에 속하는 용접로봇 등을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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