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제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는 대한민국을 '괴물독재국가'로 규정하며 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등 오랜 시간 '민주당맨'으로 활약해 온 이 상임고문의 행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쿠라(변절자)의 대단원을 이뤘다"여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삼권 장악, 민주주의 파괴 폭거 저지"…제7공화국 출범 의기투합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성장했고 기회도 누렸지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독재국가의 길까지 동행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김문수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저는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며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줄곧 '더불어민주당=괴물독재국가'로 규정한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와 의기투합해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도 밝혔다. 먼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으며 제적과 옥고를 치렀다는 점에서 청렴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내렸다. 이 상임고문은 "부인과 함께 노동운동을 계속했고 그 후에 국회의원 세 번과 도지사 두 번을 지냈지만 지금까지도 봉천동의 25평 국민주택 아파트에 산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간간이 돌출한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아쉽지만,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대중 권유 정계 입문…文 정부서 국무총리 지낸 '민주당맨'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했다. 친정인 민주당에서만 5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에서는 45대 국무총리(2014년 7월~2017년 5월)를 지낸 뒤 2020년에는 민주당 대표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1년 20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밀려 최종 2위로 낙선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이 상임고문은 당 지도부와 갈등을 반복한 끝에 2023년 탈당했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새미래민주당 창당에 이르게 된다.
범민주당 진영이던 이 상임고문이 김 후보를 지지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날 선 반응이 나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김문수·이낙연)의 모습을 보고 '공도동망'(共到同亡·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망하는 연합, 지는 연합"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을 향해서는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내란을 꾀하다 여의치 않자 이준석 후보와 결합했다가 버림받고, 김 후보와 결합해 본격적인 내란 세력의 일원이 됐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일관되게 젊은 시절부터 추구한 사쿠라 행보의 대단원을 이뤘다"고 꼬집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