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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리아, 'AI 혁신' 올인 나선 이유
이승주 기자
2025.05.30 07:00:24
①메뉴 개발 영역까지 AI 기술 도입… 실적부진 타파·섹타나인 동반성장 '노림수'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희수 SPC 부사장이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제공=SPC그룹)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가 신규사업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AI(인공지능)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마케팅 영역을 넘어 메뉴 개발까지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국내 외식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의식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쟁심화를 그룹 내 IT서비스업체 섹타나인과의 협업을 통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비알코리아는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신규 매장 '청담점'을 오픈하며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I.C.E.T는 ▲혁신(Innovation) ▲협업(Collaboration)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의 약자로 배스킨라빈스의 4가지 미래 전략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회사는 AI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은 물론 신제품 개발 역량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비알코리아의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간 외식사업에서 마케팅 분야에 빅데이터·AI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많지만 이를 메뉴 개발 영역까지 확대한 경우는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나타나는 정량적 요소보다 정성적 요소로 인해 신제품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럼에도 비알코리아가 전략을 수정한 건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의식과 무관치 않다. 실제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21년 635억원에서 작년 50억원으로 지속 우하향하고 있으며 배스킨라빈스의 점포당 평균매출도 2022년 6억3857만원에서 2023년 5억665만원으로 20.7%나 줄어들었다. 특히 비알코리아는 앞선 2023년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98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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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비알코리아를 둘러싼 경영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 따른 소비 둔화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이상기후로 인해 여름 기간 장마철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벤슨, 벤앤제리스 등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추세다. 이에 회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필요했고 'AI 혁신'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알코리아는 앞서 작년 초부터 AI 기술을 접목한 메뉴 개발의 가능성을 적극 타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에는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에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오픈하며 AI가 개발한 첫 메뉴인 '오렌지 얼그레이'를 내놨고 같은 해 7월에는 구글과 협업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배스킨라빈스 연구진들은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를 번갈아 사용하며 신제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


비알코리아가 AI 혁신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섹타나인의 존재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의 IT서비스 업체로 계열사들의 딜리버리 및 플랫폼, 해피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를 맡고 있다. 섹타나인은 작년 비알코리아로부터 5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AI기술과 연결고리는 다소 약했다. 이에 비알코리아는 섹타나인이 보유한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혁신적인 요소를 더해 단순히 새로움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며 "AI 기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섹타나인과의 협업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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