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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관련주 옥석 가려야
이세연 기자
2025.05.02 07:01:17
반도체 장비업체 납품설 주가 출렁…검증 안된 소문 경계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최근 중견 반도체 장비업체 A사가 글로벌 빅테크 B사에 신사업 장비 납품을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B사와 공동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얼핏 들으면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빅딜'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A사의 해당 사업은 수년간 뚜렷한 성과 없이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내용을 확인해보니, B사 공급망에 들어가 있는 수많은 기업 중 한 곳인 중국 업체가 A사에 부품 발주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이었다. 주문은커녕, 논의조차 오간 적이 없었다. 거창한 서사는 결국 주가를 움직이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었다.


이런 식의 '말만 앞서는 협력설'은 반도체 시장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특히 반도체 최대 테마주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이슈일 경우 과열 양상은 한층 더 뚜렷해진다. 실제 납품 여부나 기술력과는 별개로, 'HBM 공급망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어쩌다 한 번 테스트 장비가 들어간 것만으로 곧 대형 수주가 임박한 듯 홍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를 검사하는 일부 업체들이 스스로를 전기차 관련주라고 말하는 것처럼, HBM 관련주 중에도 과대 포장된 업체들이 많다"며 "실제 공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관련이라는 만능 키워드 하나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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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들여다보면 이런 업체들은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면 상환 부담이 커지는 등 투자 계약상 패널티 조항이 걸린 '이면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HBM 테마를 앞세워 회사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반도체업체 IR(기업설명회) 담당자는 "지라시(사설 정보지)는 거창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관계자들끼리 대충 이야기하다가 그냥 '받글'로 퍼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HBM이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돌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최신 HBM 제품인 'HBM3E'는 현재 8단에서 12단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다음 주력 제품이 될 HBM4는 당장 하반기에 양산 준비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장비사들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종목을 발굴하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HBM'이라는 이름에 반도체 시장이 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본질보다 키워드에 집중하는 흐름은 자칫 투자 판단을 흐리고, 업계 전반에 왜곡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단순히 '관련주'라는 이유로 접근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매출에 HBM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기술이 공정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쉽게 대체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HBM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관건은 이 성장세를 쫓아가는 기업들이 실제 기술력과 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HBM이라는 이름에 흔들릴 때가 아닌, 그 이름값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업체들을 가려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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