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홈플러스 사태로 비판 받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대표적인 것이 MBK파트너스가 펀드 관리보수로만 1조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겼는데도 추가 투자 등 자구적 희생 없이 기업회생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PE업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MBK가 아무리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지만 구조상 관리보수로 1조원을 벌어들였을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홈플러스 투자가 실패로 귀결된 만큼 액수가 지나치게 크게 부풀려졌다는 분석이다.
위탁운용사(GP)의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받는 관리보수, 그리고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때 수령하는 성과보수 등이다.
관리보수는 통상 1%대다. 과거에는 2%대 관리보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GP의 성과 유인을 위해 관리보수를 낮추고 성과보수를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하고 있다. 가령 국내 최대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은 1.2%의 관리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관리보수도 세분화돼 있다. 펀드 결성 2년까지는 결성총액의 1.2%를 관리보수로 지급하지만 이후부터는 투자액의 1.2%로 하향 조정된다. 1조원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가정하면 GP는 결성 후 2년까지 120억원의 관리보수를 받지만 이후부터는 투자액의 1.2%를 지급받는다. 투자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은 관리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GP가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하게 만드는 유인책이다.
성과보수는 GP의 성과에 따라 측정한다. 통상 GP에게는 내부수익률(IRR) 7~8%를 넘어서는 수익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GP는 허들레이트인 7~8%를 넘어서는 초과이익의 20%를 성과보수로 수령할 수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모두 펀드 및 세부펀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펀드 만기가 10년짜리라고 해서 펀드 전체 규모의 1.2%에 해당하는 관리보수를 10년 동안 받는 게 아니다.
각 투자 건 기간별로 서로 다른 관리보수를 받고 또 해당 투자에 참여한 세부 펀드의 조건에 따라 관리보수가 다르다. 예를 들어 투자기간이 3년일 경우엔 GP는 3년의 관리보수를 받고, 7년일 경우 7년의 보수를 받는다. 여기서 해당 투자에 참여한 세부 펀드 조건에 따라 관리보수가 달리 주어진다.
아울러 기존 LP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펀드의 관리보수는 명목상으로 존재할 뿐이다. 실질적으로는 관리보수를 받지 못한다.
이같은 구조를 홈플러스 투자에 적용하면 MBK가 관리보수로 1조원을 수령했다는 게 불가능하다. 3호 펀드들 중에서도 홈플러스에 투자한 펀드의 관리보수는 다른 펀드에 비해 매우 낮다. MBK가 홈플러스 투자 건으로 받은 관리보수는 14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출자약정기간이 만료된 2019년 이후부터는 관리보수를 수령하지 못했다.
한 국내 PE 관계자는 "아무리 MBK가 잘못한 지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관리보수로 1조원을 받았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다. 펀드 성과보수를 합치더라도 그런 금액을 받을 수 없다"며 "보수 측면에서 큰 오해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PE업계는 MBK에게 지급한 성과보수도 과하게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에 투자한 3호 펀드는 홈플러스와 네파 외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일각에서는 5조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상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5조원의 엑시트가 이뤄졌다. 실제 차익은 2조5000억원이다.
2조5000억원 중에서도 허들레이트 8%를 넘어서는 2조3000억원의 20%를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다. 즉 MBK가 3호 펀드로부터 수령한 성과보수는 4600억원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4600억원 모두를 한국 오피스가 받아 간 것이 아니다. MBK는 한‧일‧중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데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분을 나눠 갖는다. 3호 펀드의 한‧일‧중 성과 비중이 3:2:1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오피스가 수령한 성과보수는 2300억원으로 계산된다.
게다가 성과보수 대부분은 해당 투자를 이끈 심사역에게 지급한다. 심사역에게 80~90%를 지급하고 하우스 몫은 10~20%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하면 MBK의 자금으로 홈플러스를 살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국내 PE 대표는 "홈플러스 사태로 MBK가 호되게 당하고 있는데 PE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시각에서 나오는 주장들로 PE업계 전체가 나쁘게 호도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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