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단기 유동성이 지속 둔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 증가율에 비해 유동자산 증가율이 2배 이상 뒤쳐지면서 재무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이 감소한 가운데 총 자본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기업 성장·안정성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주 수익원인 5G 사업 환경이 둔화하고 인공지능(AI) 매출도 지지부진한 상황 속 이렇다할 현금흐름 개선이 부재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차입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13조8418억원으로 김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반기 대비 40.3%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동자산 증가율을 2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부담이 급격히 가중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8조295억원으로 2.3% 감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한층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추이는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기준 103%로 2023년 반기 대비 12.6% 포인트나 하락했다.
단기부채 부담이 불어난 반면 수익성 전반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통신은 수익 핵심지표인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 둔화 중이며 AI 부문 역시 매출 비중이 4%에 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부채비율은 132.3%로 2023년 반기 대비 16.9% 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인력 재배치 여파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기준 4조6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하고 EBITDA 마진도 17.7%로 3% 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채 부담이 급증한 데 반해 자본은 감소세를 보인 만큼 중장기적인 위기 대응력은 물론 성장성 문제로까지 연계될 수 있다"며 "비핵심자산을 유동화하고 금리에 따른 상환 계획을 발 빠르게 수립하는 등 단기, 중장기적 전략을 병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단기차입의 상환이 다가오면서 유동부채가 크게 불어난 만큼 '시기적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2019년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장기차입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대부분 3년물 수준의 차입에 주로 나섰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증한 단기차입 상환일이 대거 다가오면서 새 단기물을 발행함에 따라 최근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무건전성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부채비율'에 초점을 맞춰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순부채비율로 보면 김영섭 대표 취임 전 44%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37%로 감소한 상태며 EBITDA도 인력 재배치 등 특수성이 더해진 만큼 시기적 이슈가 잠잠해지면 지표 전반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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