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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에이치더블유씨, LF 지분 매집 재개 왜?
구예림 기자
2025.03.12 07:00:24
승계 속도 포석…올해 두 법인 취득주식 40만주 육박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고려디앤엘, 에이치더블유씨의 LF 주식 매입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LF그룹 승계의 핵심 키로 꼽히는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가 올해부터 LF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구본걸 LF 회장이 비상장사의 이점을 활용해 승계작업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는 올해 초부터 LF 지분 매집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두 기업 모두 LF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아니지만 고려디앤엘은 구 회장의 아들·딸이, 에이치더블유씨는 구 회장이 100%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다. 


고려디앤엘은 2023년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된 법인으로 조경·원예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분할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했던 LF 지분 180만6000주(6.18%)를 승계하며 LF의 주요주주로 부상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왔으며 지난해 5월 이후 한동안 멈췄던 지분 매입을 올해부터 다시 본격화했다.


고려디앤엘은 올해 1월13일부터 24일까지 7만4807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11.97%에서 12.17%로 끌어올린 데 이어 2월에는 21만8732주를 추가 매입해 현재(10일 기준) 12.92%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로써 고려디앤엘은 구본걸 회장(19.11%)에 이은 LF의 2대 주주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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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이 승계 핵심법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구본걸 회장의 아들 구성모 씨가 91.58%의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8.42%는 누나인 구민정 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디앤엘의 LF 지분 확대는 결국 구성모 씨의 LF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 외 조미김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치더블유씨(구 해우촌) 또한 LF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승계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이치더블유씨는 원래 구 회장이 100% 소유한 태인수산이 2018년 회생절차를 밟던 해우촌을 인수한 후 2023년 물적분할을 거쳐 사명을 변경한 법인이다. 사실상 해우촌의 명칭만 바뀐 회사로 구 회장이 직접 지배하는 비상장 법인이다.


에이치더블유씨는 2023년 6월 이후 LF 지분을 추가 매입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7만3436주를 취득하며 기존 1.59%에서 1.84%로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시장에서는 에이치더블유씨가 LF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또 다른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치더블유씨는 고려디앤엘과 대표(조영철)가 동일하며 서류상 본사는 이천시에 위치하지만 강남구에 있는 고려디앤엘과 동일한 본사 번호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업개황자료에 따르면 임직원 수도 3명에 불과한 소규모 법인이다.


구본걸 회장이 고려디앤엘뿐만 아니라 에이치더블유씨까지 활용해 LF 승계작업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법인은 비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제한적이고 이해관계가 단순해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이 정보공개 부담을 줄이면서 LF 지분을 늘리고 승계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LF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구본걸 회장이 19.11%로 최대주주이며 고려디앤엘이 12.9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어 구본순(8.55%), 구본진(5.84%) 등 형제들이 주요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구본걸 회장의 단독 지분(19.11%)만으로는 형제들의 합산 지분(14.39%)을 고려할 때 승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를 활용해 승계구조를 보다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구 회장의 핵심 전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는 구본걸 회장이 LF 승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활용하는 핵심 법인"이라며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보 공개 부담이 적고 주식 가치 평가 방식이 유리해 증여·상속 과정에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LF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법인은 LF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어 공시 외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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