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NHN KCP가 침체된 결제 산업 업황에도 '1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외 신규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덕분이다. 다만 NHN KCP는 티메프 직격타를 맞은 모회사 'NHN 페이코 살리기'와 다음 먹거리 마련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에 NHN KCP는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B2B 결제, 해외 결제시장 진출 및 선불사업에 뛰어들어 3~5년 내 수익화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NHN KCP는 지난 13일 24년도 매출 1조90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수치다.
NHN 페이코가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NHN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식한 대손상각비 총 1407억원 중 1237억원이 NHN 페이코에서 발생했다. 반면 NHN KCP는 14억원만이 대손상각비로 처리됐다.
이러한 가운데 NHN KCP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꾸준히 확대해가며 안정적 흑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NHN KCP는 2020년부터 오프라인 VAN(VALUE-ADDED NETWORK) 사업자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 지난해 11월 지분율 85.5%을 획득하며 연결회사로 편입했다. NHN KCP 관계자는 "NHN KCP는 오프라인 M/S(시장점유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표와 니즈가 있다"며 "오프라인쪽도 점차 QR 결제를 통해 온라인 영역에서의 결제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티메프 여파에 따른 산업 침체 지속과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 결제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결제산업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62조7000억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률 회복도 관건이다. NHN KCP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2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값이다. 이에 해당 분기의 영업이익률도 4.2%로 전년 동기인 4.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티메프 영향이 있던 3분기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회사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쳐 영업이익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NHN KCP는 ▲B2B ▲선불사업 ▲해외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외연과 내실을 모두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B2B의 경우 법인고객 대상의 클라우드 솔루션 거래 플랫폼에서 지급 대행을 담당하고 무역대금 카드정산 사업을 본격화 한다. 그동안 무역대금은 송장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거래 안정성 문제가 있어왔다. NHN KCP는 지난해 코트라(KOTRA), 비자(VISA)와 손잡고 무역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런칭,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사업에 나선다. 아울러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현지 결제·정산도 담당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선불사업 진출이 영업이익률 증대에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는 결제 이후 정산 과정에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 일부를 챙겨가는 사업 구조다. 반면 선불 결제는 카드 수수료가 없어 마진율이 늘어나게 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불사업은 카드원가가 없어 이익률이 높다"며 "신사업 본격화에 따른 3년 내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NHN KCP 관계자는 "그동안 KCP는 PG사로만 등록이 돼있어 선불사업 진행이 어려웠으나 가맹점의 요구와 커지는 선불 시장 수요에 발맞춰 선불업 등록을 준비했고 지난해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NHN KCP는 지난 14일 자사주 95만주 매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3개월간 장내 직접취득 방식으로 자사주 95만주를 매입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주주환원 총액은 107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에서의 고른 성장과 신사업의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HN KCP의 총 주주 환원율은 전년 대비 1.7% 상승한 23.6%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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