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NHN페이코가 비상경영체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다. 결제 서비스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정 대표가 자회사인 NHN KCP서 부사장으로 역임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업 시너지도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NHN KCP와 중복사업 통·폐합까지 예고된 만큼 인력 감축이 병행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NHN페이코는 "전략 사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겠다"면서도 일부 저수익 서비스를 정리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가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떠안은 1300억원 규모의 미회수 매출채권과 만년적자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 회사의 인력 규모는 ▲2021년 3분기 262명 ▲2022년 3분기 259명 ▲2023년 3분기 223명 ▲2024년 3분기 208명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3년 만에 20.6%나 쪼그라든 셈이다.
같은 기간 NHN페이코는 ▲2021년 359억원 ▲2022년 496억원 ▲2023년 157억원으로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따른 미수채권 대손상각비가 1237억원 발생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불어난 상태다.
NHN페이코는 최근 신임 대표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페이코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며 피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고강도의 조직 재편에 착수한 점을 고려하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NHN페이코는 일본법인을 정리하고 모바일 주문 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를 종료하는 등 저수익 사업·서비스 대상으로 몹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머스, 클라우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NHN 그룹 차원에선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1000억원대의 미수금 압박에 못 이겨 NHN페이코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며 "간편결제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만큼 당분간 고강도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숨고르기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고강도의 조직 개편에 따라 자연스레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수익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까지 최근 경쟁사에 추월 당한 상황에서 인력 감축을 빼곤 당장 수익 개선을 이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가 NHN KCP서 25년 동안 결제 서비스 개발·운영을 이끌어 온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자회사와 사업 시너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NHN KCP가 전자결제대행(PG) 시장 1위 입지를 유지 중인 만큼 수많은 온·오프라인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결제 사업을 한층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N페이코는 먼저 올 1분기 안에 NHN KCP 사옥에 입주해 비용 절감과 사업 고도화를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B2B ▲쿠폰 ▲캠퍼스 등 기존 전략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B2B 사업 중 하나인 '기업복지 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이 50%나 급증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쯤 1차 발령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인력 변동이 이뤄진 바 있으며 희망퇴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방안으로 경영 효율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NHN KCP와 중복되는 사업을 통폐합하고 경영 효율화에 매진할 예정이며 핵심 서비스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향후 NHN KCP와의 사업 협력안도 논의를 마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