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NHN페이코가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업복지 서비스' 등 B2B 부문에 힘을 싣고, 자회사 KCP와 협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업효율화에 나선다. 만년 적자 상태에서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대손상각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변화를 꾀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최근 자회사 KCP와 결제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페이코 본사가 KCP 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양사의 협력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HN페이코가 KCP와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결제 사업에도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NHN페이코는 ▲2019년 391억원 ▲2020년 363억원 ▲2021년 359억원 ▲2022년 496억원 ▲2023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올 3분기에는 티메프 사태에 따른 미수채권 대손상각비가 1237억원이나 인식되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진 상태다.
결제시장에서 NHN페이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도 KCP와 협력 강화를 추진하게 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송금·결제 부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부문에서 최근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네이버페이에게 추월을 당했다. 페이코의 MAU는 2022년 하반기 300만명대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며 현재 200만명 초반대에서 횡보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NHN페이코 역시 KCP와의 협력 외에도 다양한 사업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거래액이 50% 급증한 기업복지 솔루션 등 B2B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식권 및 복지포인트 등을 포함한 기업 맞춤형 복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전국 스타벅스와 페이코 식권 결제를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NHN페이코는 현재 2200여개 기업과 27만명이 넘는 고객사 임직원들이 기업복지 솔루션을 이용 중이니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매출 기여도가 낮은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최근 모바일 주문 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를 출시 4년 만에 종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불어 올해 중고차구매비서, 카드추천 등 금융서비스 정리 및 일본법인을 설립 9년 만에 청산한 것도 사업효율화 차원이다. NHN페이코는 내년에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서비스를 대거 정리할 예정이다.
결제부문 한 축을 맡고 있는 자회사 'NHN KCP'와도 사업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전자결제대행(PG) 시장 1위인 KCP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가맹점들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결제 서비스를 구현해 낼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구체적인 사업 방향 및 내용을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사업구조와 서비스의 전면 개편을 진행하면서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일부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비용 효율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CP와 중복된 기능들을 통폐합하는 동시에 인력 효율화도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도 논의를 마치는 대로 공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복지 솔루션 등 B2B 서비스 위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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