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노을이 기술특례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10년간 개발한 혈액 및 암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성과 창출 및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고수익 제품군을 강화해 2027년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노을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목표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2022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AI 진단 전문기업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지난 10년간 혁신적인 혈액 및 암 진단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제는 사업성과 창출과 R&D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시점"이라며 "현재 기술 완성과 사업화 준비가 마무리된 만큼 동종 산업 내 벤치마크 기업과 비교해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을은 현재 핵심기술 기반 제품인 혈액 및 암 진단 솔루션 '마이랩(miLab)'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마이랩은 검체 염색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의료기기로 엔비디아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대형 진단 랩 수준의 정확도와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회사의 핵심사업인 혈액 및 암 진단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의료 AI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시장 확대, 현장 진단 수요 급증에 따라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노을에 따르면 글로벌 암 진단시장 규모는 연간 9.6% 성장해 2030년 2540억 달러(한화 약 3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료 AI시장은 연간 37.1% 성장해 2030년 1880억 달러(약 27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을은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확실한 비즈니스 성과 창출'과 '성장 모멘텀 확보'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 과제는 ▲신제품 출시 및 주요 선진국 시장 진출 ▲마이랩 디바이스 2000대 이상 판매 ▲2027년 이전 흑자 전환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2건 이상 체결 ▲신규 R&D·제품 파이프라인 2건 이상 확보 등이다.
노을은 혈액·암 진단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출시해 고수익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궁경부암 시장을 겨냥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솔루션 '마이랩 CER'을 올 2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28년까지 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혈액 진단시장을 타깃으로 혈액 진단 솔루션 '마이랩 CBC'도 올 2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랩 디바이스 2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태환 노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000대 판매는 결코 큰 숫자가 아니다"라며 "말라리아, 혈액 분석, 자궁경부암 등 각 분야별 맞춤형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별 판매 현지화 전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을은 이번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과 기업가치 성장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재는 충분한 이익이 나지 않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이 어렵지만 빠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면 주주들도 이에 따른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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