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한국과 미국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위기상황에 처했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미국 정부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 증진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아온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특히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힘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사태가 한국과 미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뒤통수 맞은 美 정부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관해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에서는 미국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고, 바이든이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이때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현재 한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 상황에 대해 전달받았다. 다만 상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앙골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브리핑을 막 받았다"면서 "밤사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미 동맹은 철통같으며, 불확실한 시기에 (우리는)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치적 분쟁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 대통령의 도박, 트럼프 정부 상대 자충수
바이든 대통령 이후 행정부 수장이 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결단이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의 움직임을 어떻게 볼지는 불분명하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특사를 지낸 조셉 윤 전 대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동맹국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판단력에 대해 국내외에서 큰 비판이 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와이 동서 센터의 한국 전문가인 진 리는 "국가에 대한 비전을 수행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정치적 통제를 시도한 건 도박이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