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계엄령 선포는 충격파를 던졌다. 시민들이 달려가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관해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주재기자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신속하게 전했다. 정치적 혼돈에 빠진 한국 상황이 알려지면서 일부 국가는 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 가디언 "한국 당혹감과 슬픔에 젖어있어"
CNN은 3일(현지시간) 현지 체류 중인 취재팀을 통해 계엄령 선포의 순간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CNN의 마이크 발레리오 기자는 "수많은 사람들은 인기 없는 대통령이 어째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 사태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현장을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발레리오 기자는 이어 "거리를 걷다 보면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중 어떤 이들은 전례가 없는 이 상황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 위해 급히 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이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가디언의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한국은 당혹감과 슬픔에 젖어 있었다"고 국내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어 "계엄령은 과거 군사 독재에 맞서 싸웠던 기성세대에게 있어서는 독재와 같다"며 "젊은 세대에게도 조국에 대한 불명예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현재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는 신속한 탄핵이다. 윤 대통령은 자진 하야하거나 탄핵을 수용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라시드 기자가 짚은 것처럼 윤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여야를 막론하고 거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탄핵안을 7일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 일꾼이자 머슴일 뿐"이라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상계엄 파장 전 세계로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윤 대통령이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파장은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일부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고 공지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SNS를 통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 공지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도 마찬가지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며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장선에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령하며 비자 등 영사 업무도 일시 중단했다. 미 대사관은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미국인은 각종 지장이 초래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특히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집회, 시위 현장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 대사관은 이날 자국민과 비자 신청자 등에 대한 일상적 영사업무 일정도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대사관 SNS에서 자국 교민들에게 현재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역시 이메일을 통해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할 내용을 지켜보고 유의해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방문을 재고해 볼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이나 머무는 곳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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