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효성홀딩스USA(Hyosung Holdings USA, Inc.)가 자체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 겸 무역 및 섬유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100% 자회사인 효성USA가 막대한 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매년 순적자가 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 상실이 효성홀딩스USA 적자를 키우고 있는 만큼 사업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HS효성은 이 회사가 미국 내 4개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급안정성을 바탕삼아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효성홀딩스USA는 2008년 효성그룹의 북미 사업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간지주사로, 효성USA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주사 역할 외에도 무역 및 섬유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무역사업부문은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 등으로부터 ▲철강 ▲스판덱스 ▲NY/PET원사 ▲FILM 등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 중이며, 섬유제조부문은 타이어보강재 등을 판매 중이다. 아울러 효성그룹의 인적분할로 HS효성 소속이 된 해외 자회사 2곳 중 1곳이다. 나머지 한 곳은 효성베트남 물류법인(HYOSUNG GLOBAL LOGISTICS VINA CO., Lt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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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자체 해외영업망 확대를 통한 직수출을 2021년부터 늘리면서 효성홀딩스USA의 무역부문 일감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 무역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올 상반기 9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2%나 급감했다. 이에 효성홀딩스USA는 단순 수출 창구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섬유제조부문을 강화에 나섰고, 이 기간 33.8% 증가한 5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과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섬유제조 부문의 생산실적도 올해 상반기 기준 33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63.2%나 늘었다.
다만 수익성은 매년 악화일로다. 효성홀딩스USA는 자회사인 효성USA가 꾸준하게 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최근 3년(2021년~2023년) 간 1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는 효성USA의 실적을 합하면 192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3년부터는 12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51억원의 합산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늪에 빠져 있다.
효성홀딩스USA의 적자가 심화된 건 무역부문의 일감 감소 영향과 함께 자체 사업인 섬유제조부문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효성홀딩스USA의 주요 고객 중 일부의 경우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 회사에서 받던 물량을 경쟁사의 저가 원사로 대체했다. 아울러 효성홀딩스USA가 직접 생산해 판매 중인 카페트와 에어백 쿠션 등은 거래처가 많지 않다 보니 사실상 발생하는 수익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HS효성은 효성홀딩스USA가 미국 내 총 4개의 창고를 운영 중이니 만큼 공급 안전성을 바탕 삼아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실적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HS효성 관계자는 "효성홀딩스USA가 일부 사업 영역에서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사업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홀딩스USA 및 효성 USA는 현지 영업 및 기술 인력의 뛰어난 영업력 및 테크니컬 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고객들과 장기계약을 갱신하며 신뢰와 평판을 쌓아 왔다"며 "독자적인 시장의 발굴과 장기 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고객확보,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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