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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대규모 해외법인 배당 활용법은
김민희 기자
2024.11.11 08:00:27
중국·베트남법인 통해 3500억 수령…사업 확장·주주환원 강화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용산구 소재 오리온 본사 전경. (제공=오리온)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오리온이 해외 주요법인들로부터 35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하며 곳간을 풍족하게 채웠다. 회사 측은 확보한 자금을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작년부터 해외 주요법인들을 통해 대규모 배당을 수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으로부터 1112억원의 첫 배당금을 지급 받았고 올해 4월에도 415억원을 챙겼다. 베트남법인은 이달에도 오리온에 623억원의 배당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중국에서도 첫 배당금을 받았다. 오리온의 중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거점이다. 그럼에도 중국법인은 시장 성과를 배당금 형태로 오리온에 지급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7월 처음으로 133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해외법인들로부터 총 348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대규모 배당금을 받게 된 이유로 정부의 세제 혜택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개정된 세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금의 95%는 국내에서 비과세 처리된다. 이에 따라 오리온이 해외법인 자금을 국내로 유입하는 자본 리쇼어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배당금 수령을 시작했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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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법인의 높은 수익률은 고배당의 원천이 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과 베트남 현지법인의 합산매출액은 1조2228억원, 반기순이익은 3057억원으로 25%의 높은 반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들 법인의 연간 순이익률은 10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업 강화와 주주환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실제 오리온은 해당 배당금을 활용해 충북 진천 소재에 물류센터와 신규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생산과 포장, 물류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센터를 구축해 오리온의 해외 생산능력을 더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오리온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3.1%로 한국상장사협의회에서 밝힌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은 39.9%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식품업종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서도 오리온은 특히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 상위기업 중 가장 배당 성향이 높은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이 186.8%에 달한다.


이에 오리온은 올해 2월 배당성향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작년 오리온 배당금 총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376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도 2022년 950원에서 300원 증가해 지난해 1250원으로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의 일부는 충북 진천에 물류센터랑 신규공장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그 외 배당금은 주주환원과 그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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