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KT알파가 영위하던 콘텐츠사업을 그룹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양도한다. KT그룹이 KT스튜디오지니의 IPO(기업공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빠른 시일 내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KT알파는 연간 400억원 가까운 매출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콘텐츠사업본부 일체의 자산, 재산, 권리 등을 양도한다. 양도일자는 오는 12월1일이며 양도가액은 273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양도에 대해 "커머스 역량에 집중해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콘텐츠사업의 성장성이 높게 예상됨에도 계열사에 헐값에 넘기는 부분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KT알파는 전신인 KTH 시절부터 20년이 넘게 콘텐츠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최다 통합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애니매이션, 드라마 등 KT알파가 소유한 영상콘텐츠 판권만 2만여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플랫폼을 필두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그에 따른 수혜도 기대됐다.
KT알파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사업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적지 않다. KT알파는 티커머스, 모바일상품권, 콘텐츠미디어 등 3가지 사업이 주력인데 이 가운데 이번에 양도하는 콘텐츠미디어부문 산하 콘텐츠사업본부의 작년 연결 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전체 매출(4304억원)의 8.8%를 차지한다. 올해 반기도 183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KT알파의 콘텐츠사업본부 양도는 사실상 KT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려 성공적인 IPO를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KT는 2021년 KT스튜디오지니의 IPO 추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5월 KT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가치를 높여서 빠른 시일 내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KT가 KT스튜디오 설립 4년 차인 올해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KT알파가 커머스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콘텐츠사업을 관계사에 양도한 부분도 있겠지만 IPO를 준비하는 KT스튜디오지니의 외형과 내실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며 "미디어 제작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사업을 양수할 경우 사업시너지는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알파는 콘텐츠사업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273억원을 양도대금으로 받지만 연간 400억원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알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머스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T커머스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정보 제공 방식의 변화 ▲방송 영상의 조화 ▲기획 프로그램 확대를 토대로 고객 친화적 방송 제작에 집중해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 위해서 '패션 카테고리'를 주력 전략상품군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FW 패션 라인업으로 신규 브랜드 5개를 론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알파 관계자는 "향후 커머스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며 "KT알파 쇼핑의 경우 상품·영상·채널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그 외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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