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한 배경은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닌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공개매수 마감이 내달 4일로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번 공개매수 추진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아니라고 재차 해명하며 여론을 겨냥한 막판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종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한 후 관련 배경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성두 사장은 "우리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과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며 "직계 포함 2.2%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로 무산되자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지난 6월 장형진 고문 등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았던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을 그 사례 중 하나로 들었다. 서린상사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수출입 계열사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이사회를 장악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후 서린상사 경영에서 영풍을 배재했다는 것이다.
강성두 사장은 "서린상사는 선대 경영자들의 합의에 의해 2014년부터 영풍 측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해온 회사"라며 "고려아연은 2023년 9월 서린상사의 인적분할을 먼저 제안해 놓고, 올해 주총 전후로 그간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결국 이사회를 독점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권 장악 이후 기존에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거래해 오던 고객사에 온갖 협박과 회유로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고려아연의 일방적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였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고려아연이 양사의 협의로 지난 20년 이상을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 후 2022년, 2023년 두 해 동안에 한화 등 국내외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무려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최윤범 회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공개매수에 성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문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울산 지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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