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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배당 정책…주식 거래량 '최저'
이세정 기자
2024.09.25 06:30:19
③상반기 영업적자, 주당 100원 이상 지급 불가…주주환원 매력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원강업 창원2공장. (출처=대원강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원강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보수적인 배당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배당 지급 기준이 되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원강업의 소극적 주주환원은 주주들의 투심 약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1년 전보다 30% 넘게 빠졌고, 손바뀜을 나타내는 회전율은 1%대로 떨어지며 사실상 주식 거래가 정체됐다.


◆ 사상 첫 주주환원책, 영업익 20% 이상 배당…올 반기 적자 전환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강업은 올해 2월 별도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배당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계획을 선보인 것은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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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강업은 이번 배당 정책을 2023년 사업연도부터 2026년 사업연도까지 4년 간 적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최저 주당 100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직전 연도 배당액의 30% 내외 변동 범위를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대원강업 주주환원책. (그래픽=이동훈 부장)

문제는 대원강업의 배당 정책이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 배당 정책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한 고민도 부족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예컨대 대원강업은 최근 5년(2019~2023년 결산 기준)간 평균 주당 105원을 지급해 왔다. 연결기준 순손실을 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결산 배당으로 주당 100원을 배당금으로 나눠줬다. 배당 재원이 부족하더라도 무조건 주당 100원씩은 지급하겠다는 현 정책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대원강업이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배당 증액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매출 3946억원과 영업적자 7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90% 가량 감소했지만, 2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며 배당 재원을 누적시켰다. 대원강업의 올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올해 결산 배당금은 주당 100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 소극적 주주환원, 주가 내리막…"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 검토 중"


대원강업의 주가가 유의미한 반등 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안 그래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터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원강업이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당시 종가는 5840원으로 전일(2월6일)보다 5.2% 올랐고, 2월16일에는 6190원를 찍으며 상승기류에 올라탄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달 20일에는 4265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해 9월20일(6200원)보다도 31.2% 빠진 금액이다.


주식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상장주식회전율은 1년 새 2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주 손바뀜이 잦을수록 사고파는 거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손바뀜이 적을수록 투자자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원강업 주가 흐름. (그래픽=이동훈 부장)

대원강업의 올 9월(1~20일) 월평균 회전율은 1.3%로, 이 기간 1주당 0.01회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같은 기간(24.1%)과 비교할 때 22.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배당 정책이 처음 나온 2월만 해도 433만주에 달하는 일일 거래가 발생하며 월평균 회전율이 역대 최고치(42.1%)에 근접했었다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대원강업 관계자는 "영업적자인 현재 상황에서는 최저 수준에서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의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검토 중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이에 맞춰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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