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이 169억7000만달러(2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종 다변화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로 고부가가치선 발주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조선 3사는 연초 135억달러(17조9000억원)의 수주목표를 수립했는데, 올해 실적 마감을 3개월 이상 앞두고 목표치를 125.7% 초과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조선 3사는 올해 현재까지 총 150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169억7000만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35억달러를 125.7%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물론 올해 수주목표치를 전년 대비 14% 줄인 영향도 있지만 계열사별 주력 선종 다변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가 목표치 초과 달성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선종을 보면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이 눈길을 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NG운반선 1척당 가격은 2억6200만달러(3500억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LNG운반선 8척 ▲LNG벙커링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0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 44척 ▲컨테이너선 12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유조선(탱커) 7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 ▲해양플랜트 1기 ▲특수선 4척 등을 신규 수주했다.
이 같은 선별수주를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3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22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매출액도 12조13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7.8%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통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발주량이 증가하는 만큼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가 아직 3개월 넘게 남은 상황에서 전년 수주액 223억2000만달러에 얼마나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HD현대미포조선은 이달 5일에도 1만8000톤 규모의 LNG벙커링선 2척을 수주하며 하반기 일감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계약규모는 2479억원이며 오는 2027년 11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유지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